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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평점 :
2017년의 첫 날, '당신의 완벽한 1년'이라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1월 1일을 시작하기에 딱 어울리는 책 제목에 저절로 손이 갔었다.
2016년을 마무리하고 새로 2017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내 완벽한 1년의 계획을 세워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주인공 요나단은 커다란 출판사를 가지고 있는 일명 '명목상의 대표'이다.
그의 일정은 이따금 출판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일 뿐,
그 밖에는 아내 티나와 함께 세계 각 국으로 여행을 다니고 어마어마한 대저택에서 여유로운 삶을 산다.
밖으로 보기에는 이렇게 화려한 인생을 사는 요나단이지만,
아내 티나가 자신에게 처음 왔을 때 가난했던 모습 그대로 자신의 친구 토마스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괴로워한다.
이런 상황인데 뭐? 행복한 새해? 라며 콧방귀를 뀐다.
또다른 등장인물 티나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 지몬과 결혼하고 싶어하지만, 지몬은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렇게 마음 한 켠에 아픔을 가지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번갈아 펼쳐진다.
우연히도 누군가 요나단의 자전거에 500유로와 함께 1년의 일정이 행복하게, 계획적으로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걸어두고 가고,
다이어리의 글씨가 어릴 적 헤어진 어머니의 글씨를 상기시킨다는 이유로 요나단은 이에 관심을 가지고 다이어리의 주인을 찾게 된다.
다이어리는 누가 쓴 것이고, 누가 요나단에게 이 다이어리를 주고 간 것일까?
책 제목대로 완벽한 1년이 계획되어 있는 다이어리가 요나단과 티나를 만나게 하는 달콤한 연결 고리가 되었다.
다이어리는 보통 일년 일정을 '정리'하는 용도로 더 많이 썼는데,
요나단과 티나의 다이어리처럼 완벽한 일년 일정을 미리 '계획'해 보는 다이어리 사용법이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
올해 2017년은 책에서처럼 미리 행복한 일정을 계획하는 용도의 다이어리를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미 비포 유'를 뛰어넘는 소개글 그대로, 무엇보다 다이어리를 통해 만난다는 신선한 소재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서 나오는 구성이 참 매력적이었다.
2017년을 시작하는 이 순간에 적절하게 이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분 좋게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