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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니체 - 예술가적 철학자 New 니체 100배 즐기기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유진상 엮음 / 휘닉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신은 죽었다" - 니체
"니체는 죽었다" - 신
"니네는 죽었다" - 화장실청소아줌마
화장실벽의 연달아 달려 있는 이 낙서의 시작점이기도 한 니체는 우리에게 "신은 죽었다"라는 한 줄의 글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니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가 한 이 한 마디를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 때문인지 그를 잘 모르지만 그가 한 이 말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를 시대의 이단아, 현대의 가치를 부정하는 독설가, 아니 간단히 말해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이상한 사람'의 글들 중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줄 글들을 엮은 것이다. 엮은이가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니체의 대부분의 글이 그렇겠지만) 첫째로, 지금 읽고 있는 이 문장의 의미가 궁금해지고, 둘째로, 이 글을 우리가 왜 전해받아야 하는지 아리송해진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니체가 읽고 싶어서' 함부로 그의 책에 손을 댄 어릴적 모습처럼 진땀 흘려가며 그가 쓴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그의 글을 읽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사상 전체를 알 수 없어도 그가 쓴 글 대부분에서 베어나오는 그의 통찰력, 직관력, 강렬한 생기는 그의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마치, 태평양 한 가운데서 낚시대로 싱싱한 활어를 잡아올린 것처럼. 그 물고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고, 색깔은 있으나 어떠한 색인지 정확히 말하진 못한다. 왜냐하면 그 물고기는 저 바다 깊은, 깊고 깊은 심해에서 잡아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니체의 글이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것은 그의 정신과 자세가 아닐까 싶다. 기존의 '이론'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끊임 없이 '진리'를 찾아헤매는 여행일지인 그의 글은 우리에게 살아있는 정신이 어떠한가를 알려주고, 오늘날 삶을 여행하고 있는 우리가 가져야할 적극적인 자세를 가르쳐준다. 메말라있고 잠든 우리의 정신에 냉수를 쏟아붓고 잠에서 깨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굿모닝 니체」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