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놀이 할 사람?
이노우에 요코 지음, 코미네 유라 그림, 황진희 옮김 / 책소유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핑크빛 돗자리에, 색종이 상자, 꽃송이 몇 개를 나열하곤 행복해하는 표지 속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고 예뻐서 손이 갔던 그림책이에요. 제목을 보자마자 가게 놀이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처럼 친구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법과도 같은 음률이 자동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모래를 꾹꾹 뭉쳐서 주먹밥을, 나무의 동그란 열매로 콩밥도 짓고, 모래 속 숨어있는 조개를 꺼내 반찬으로 내기도 했었는데요. 그렇게 온 종일 엄마도 되었다가 아이도 되었다가 하면서 상상놀이를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표지의 아이가 꼭 동심 가득했던 어릴 적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어요.

    

아이의 상상력으로 근사하게 차려진 가게!

함께 놀자고 온 동물친구들도 모두 가게 주인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손님이 없는 가게이지만 아이는 금방 자신이 만든 환상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북적이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자신도 손님이 되어보며 놀이에 흠뻑 취해봅니다.

안되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는 아이들의 세계를 볼 수 있어 행복한 그림책이에요. 놀이가 끝나고 아이의 손에 꼭 쥐어진 유리구슬 하나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아이의 세계가 가짜가 아닌 진짜임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어른들은 어릴 적 자신을 떠올리며 가슴의 간질간질함을 느낄 수 있고 아이는 금방 그림책에 동요되며 빠져들게 하는 그림책 가게 놀이 할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아이와 실제로 가게 놀이를 했어요. 평소 책 만드는 걸 좋아해서 집에 있는 소꿉놀이 대신 팝업북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아직 유아라 팝업북의 큰 틀을 잡아주고 마트에서 가져온 전단지로 좋아하는 코너를 오려 붙여보는 활이에요. 당연 장난감코를 찾아 예쁘게도 꾸며보았답니다.

 

본인 취향을 입혀 재밌게 본 그림책이었습니다.

 

책소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아이와 오랜만에 독후활동도 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