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소유에 대하여
김정화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정은서 : (26->29) , 일러스트레이터, 가족사 상처녀,


무아 : (나이 불명) , 강아지과 남, 다정남, 순진남, 순정남, 살짝 민폐남



은서는 술에 취한 밤,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초코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가던 길

놀이터에서 벤치에 누워있는 무아를 만나게 되고, 집까지 따라온 무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먹는 것부터 입는 것, 샤워하는 것, 생활하는 것 하나하나 가르쳐줘야 할 정도로

순백의 남자.

덩치는 크지만 지적장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을 하는 은서.


하지만 손에 닿는 그의 피부는 인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려 본능적으로 이 남자와 자신의 존재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은서는 그의 존재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그를 사랑하게된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무아가 없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


은서는 알콜중독 + 폭력 아버지 밑에서 자라 상처가 깊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재혼을 하고, 은서는 새로운 가정 울타리에 적응하지 못 하고 집을 나와서 산다.

독립적이고 자립심이 강한 것이 느껴진다. 은서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자립해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반면 무아는 지나치게 순수하다. 머리는 천재 수준으로 뛰어나지만 아직 세상의 떼가 묻지 않은

그런 아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혼자 밖에 내보내면 왠지 안절부절 못할 것 같다 ㅜㅜ..


은서가 무아에게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첫장에서 무아가 은서에게 늑대의 각인에 대해 설명하는데,

은서에게도 무아가 일종의 각인이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늑대도 아닌데,


돌보아줄 사람이 필요한 무아, 어쩌면 엄마처럼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무아가 자신에게 기대고, 보살핌을 받는 것에 정서적으로 안정감이라거나 일종의 소속감을

느낀 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두 사람(?)의 이야기는 순탄하다. 물론 인간이 아닌 미지의 존재와 생활하는지라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긴 하지만,

이야기 중 최대의 위기는 몇장만에 후다닥 정리될 정도로 싱겁게 끝난다.

에필 쯤에서 무아가 어떻게 한국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무아가 소멸된 줄 알았는데 그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인상적이었다.

전국적인 전산망 해킹으로 비피다스 정은서 정은서를 위한 정은서 마트, ㅋㅋ

검색어 순위에 올리다니 대단한 무아.


*


다 읽고난 후의 감상은 키잡물인듯 키잡물아닌듯 묘한 글이었다.


무아가 살던 곳이나, 무아의 정체라던가 이런 부분이 모호한 점과,

갑자기 무 서방이라 부를 정도로 무아에게 살가워진 어머니의 심경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사실 서평 도서가 도착했을 때 표지가 구겨지고 속지도 구김있고...

깨끗한 상태가 아니여서 펼치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했지만

그런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었다.



...읽고난 후의 감상...



/ 소재가 소재인만큼 취향 탈 법한 글이다.

/ 나도 저런 강아지같은 남자 키우고 싶다.



* 본 도서는 와이엠북스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완전한 소유에 대하여> 서평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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