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반전이 없는 소설인데야쿠마루 가쿠는 항상 느끼지만 글을 참 쉽게 잘 풀어 쓴다. 조금 더 사회적 기준을 낮게 잡고 보면 단순 부주의 운전과 같은 자동차 사고는 일상에서 쉽게 일어난다. 거의 일상에서 매일 보다시피 하는 것이 교통사고 뉴스다.그 순간으로 인하여 쌓아온 모든 삶의 가치들을 상당히 많이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참 겁이 난다.“누구나 사건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가해자가 된다면, 당신은 자신이 저지른 죄와 똑바로 마주할 수 있을까요?”
1장을 읽으며 평소 미스터리는 가독성과 직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실망스러웠는데2장부터는 재밌어서 쭉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2장이 제일 강렬하고 재밌었다.읽으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기타기타 사건부 시리즈가 많이 떠올랐는데, (미스터리치고 문장들 읽기 힘든거 까지도 ㅋㅋ)기타기타 사건부 시리즈보다 전개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수능란함이 아쉽다(그걸로는 손꼽히는 미야베 미유키니 어찌보면 당연할수도).그래도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인건 여기도 만만치 않다, 캐릭터를 참 잘 살려서 인물들과 함께 여행하는 듯한 행복한 마음이 순간순간 들었다.가장 놀라운 점은 역사 속 존재했던 사실들에서 상상력을 더해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로 풀어나갔다는 점이다. 작가의 이야기꾼적인 능력이라던가, 작가적 센스가 참으로 놀랍다, (베짜기 라던가, 매 사냥이라던가,,)구구절절 썼지만 미스터리 소설 팬 입장에선 써주는 것만으로 사실 감사다. 속편도 나오면 바로 구입해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