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김현아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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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상황에 있는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은 책이다. 큰 고통을 담담하게 풀어준 저자의 용기와 혜안이 정말 멋있었다. 


이게 참 보통 일이 아니구나 싶다. 만성질환과의 싸움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의 영혼을 조금씩 일찍 넘기는 일 같다. 


그래도 저자가 긍정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힘든 일을 잘 이겨내고 있구나 대단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런 상황까지와서도 어찌보면 병의 원인일 수도 있는, "사회적 평가", "유능함", "특별함"에 대한 가치부여가 어쩔 수 없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것이 참 어색하긴했지만... (예술을 해도 그 예술이 역사적 인물처럼 굳이 특별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본인만이 행복할 수 있다면? 지구에서 한 사람도 알아주지 않아도 예술의 완성은 그 자체로 행복할 수도 있지 않나.) 그래도 저자가 많이 내려 놓고 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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