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킥복싱』처음이라는 단어 속에 담긴 애틋함과 설렘은 어떤 말과도 견줄 수 없는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는듯하다. 내게 있어 처음은 사실 아픈 손가락과도 같은 존재인데 기억을 되짚어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첫 도전이자 첫 포기의 순간에 자전거 타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자전거를 싫어하는 편보단 오히려 좋아하는 편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는데 친구의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 경사진 언덕을 내려가던 중 빙글빙글 굴러떨어져 인생 첫 공포를 경험하고 난 이후론 어떠한 일을 시작하든 일단 망설이고 고민부터 하고 보는 겁쟁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그때의 트라우마 이후로 자전거 안장에 발을 올리기만 하면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기 일쑤였고 그 후로 줄줄이 수영, 스케이트 등등의 자잘 자잘한 운동 또한 겨우 몇 번 넘어지고 조금 물을 먹었을 뿐인데 금방 포기하고 말아 버리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때의 내 나이가 겨우 10살 안팎에 어린아이였을 뿐인데 말이다. 급격히 저하된 체력을 계기로 킥복싱의 세계에 입문한 저자는 양손에 글러브를 끼운 채 차근차근 기본자세를 익혀가기 시작하는데 유연함은 물론 힘까지 겸비해야 하는 강도 높은 운동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꾸준하게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니, 잠자고 있던 열정이 깨어남과 동시에 그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내 몸의 변화를 느끼는 실감이다. 내 몸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면, 그 느낌이 진짜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 느낌을 믿고 하다 보면 안 되던 게 된다. 하다 보면 된다. 진짜, 하다 보면 되더라.""걸을 때면 식물을 심고서 흙을 다지듯, 내 내면을 다지는 느낌이 든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손바닥으로 흙을 툭툭 도닥여주는 것만 같다. 내가 나를 다듬는 행위, 내가 나를 토닥이는 행위, 그래서 나를 어떤 씨앗이 심겨도 그 씨앗을 키워낼 건강한 사람으로 만드는 행위, 걷는다는 건 내게 이런 의미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난생처음킥복싱 #황보름 #황보름작가 #티라미수더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