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첫 장을 펼친 순간 저자의 에너지가 심상치 않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통통 튀는 어휘들과 이 세상 텐션이 아닌 발랄함에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꼈는데 방송작가로 재직 중인 저자가 팀원들과의 수차례 회의 끝에 탄생시킨 프로그램 이름이 <놀라운 토요일>임을 알게 됐을 때 아 ! 했더란다. 재기발랄한 에너지가 프로그램 속에 그대로 스며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속에 등장한 초보인간인 저자도 아무 채비도 없이 땅 위에 덩그러니 떨어져 초보의 입장으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침없이 헤쳐나가니 이 분은 무인도에 떨어뜨려놔도 강한 생존본능에 무리 없이 적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수많은 처음들엔 낯섦과 약간의 두려움이 묻어있지만 그러한 단계를 뛰어넘었을 때 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기쁨을 주는 것 같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나의 제일 처음엔 무엇이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유년 시절의 수영장에서 느꼈던 두려움이 번뜩 떠올랐다. 제일 끝 코트는 어른 전용이라 깊이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새파랬는데 스멀스멀 다가오던 공포는 이윽고 나를 삼켜버리게 된다. 곧잘 해냈던 수영에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최후엔 울렁이는 물결만 보아도 눈물을 퐁퐁 흘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선생님과 단둘이 복도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멀뚱히 반 아이들의 수업을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너무 쉽게 포기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후회로 남아있는데 저자의 경험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나도 조금 더 노력해 볼걸.. 하고 짙은 한숨이 묻어나왔다.🍀 "도시락 싸는 일이 번거롭긴 하지만 귀찮지는 않다. 시장에 철마다 달리 깔리는 예쁜 빛깔의 채소들을 고르는 일이 재미있고, 볶느냐 삶느냐 찌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채소의 향과 식감이 재미있고, 맛있는 도시락을 싸고 난 후엔 다음 날 도시락을 먹는 시간이 기대된다."🍀 "그동안 자신에게 지나치게 야박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잘 해내고 싶은 일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며 '셀프 야박'을 주지 말자고, '그러니까 못하는 이유'보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이유'를 끈질기게 탐색하자고 나 자신과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미래를구하러온초보인간 #강이슬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