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때론 꽃을 사 들고 오는데, 요게 또 기분이 상당히 괜찮다. 여행지의 꽃집에 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로맨틱한 느낌이다. 꽃다발이나 작은 화분 같은 걸 사서 동네 사람인 양 기분 좋게 돌아다니다, 음료수병이나 머그잔에 요리조리 꽂아본다. 혼자 여행하다 집에 돌아왔는데 꽃이 반겨주면 그게 뭐라고 되게 반갑다."하늘길이 막히다시피한 요즘, 여행에 대한 갈증은 쌓여만 가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런 분들의 마음을 대변해 저자는 여행 타령 에세이를 출간했다. 여행지에서 느낀 소소한 감정들과 다사다난했던 경험들이 짤막짤막하게 담겨있어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여행 못 가는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어째 캐리어를 챙겨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만 더욱 커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코시국이 시작될 때는 아무도 예상 못 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가게 될 줄은.처음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느낀 낯섦을 뒤로하고 꽤 오랜 기간 같은 곳에 머물다 보면 어느 순간 원래 살았던 곳인 마냥 동네가 익숙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차피 내일도 또 방문할 것이기에 인증샷도 남기지 않고 주민들의 동선 또한 눈에 익히게 될 때 '우리 동네'라는 타이틀과 함께 여행지에 대한 과몰입이 시작된다는 저자는 이러한 감각을 마주할 때마다 그곳에 정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종종 떠올린다고 한다. 프리랜서의 신분이라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발길 닿는 대로 여행길에 오르곤 하는 저자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이렇게오랫동안못갈줄몰랐습니다 #신예희 #비에이블 #쌤앤파커스 #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