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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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스터 아이』

그리움의 존재를 증강현실로나마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 애틋함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엄마를 닮은 붉고 긴 머리칼과 주인공인 동성을 빼닮은 길쭉한 팔다리를 지녔던 아이, 그의 실수로 아이를 떠나보내야만 했지만 친구 규석의 부탁으로 테스트를 실행하던 중 42인치 모니터 속에 담긴 AI 프로그램으로 실현된 "아이"를 만나게 되고, 처음 만난 동성을 스스럼없이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에게 그는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동성과 에이미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난 존재로 보이는 아이는 동성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줄곧 꿈속에서만 그려왔던 그의 아이를 쏙 빼닮은 I의 모습은 그를 뭉클하게 만드는데 하나의 시뮬레이션이었을 뿐이었던 아이의 데이터가 전부 삭제될 위기에 처하게 되고 두 번의 이별을 겪고 싶지 않은 동성은 결단을 내리게 된다.

"동성은 미소 지었다. 동성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놨던 감정을 아이가 저 하늘 멀리 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이번엔 그저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상 좌표로 모든 데이터와 리소스 또 코드들을 이동시켜, 프로그램적인 실재로서 동성의 감정을 날아다녔다."

재잘대는 목소리로 아빠의 세계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프로그램 아이의 모습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입증이라도 하듯 뭉클함을 더해주었다. SF 소설이지만 감동과 부성애가 곁들여져 사랑에 대한 정의를 재정립하게 만들어주는 이 책 "테스터 아이"는 저자의 젊은 감각으로 쓰여져 신선함을 뽐내고 있다. 가깝고도 먼 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어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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