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 K-궁궐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김서울 지음 / 놀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층층이 쌓아올려진 돌담길을 지나 정겨운 풍경과 함께 서울의 중심부에 도착하면 만날수 있는 곳. 바로 우리의 "궁"이다. 도심의 풍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그림을 자아내는데 내게 있어 이런 궁은 진한 향수가 밀려오는 공간이다. 낙엽만 굴러가도 즐거웠던 시절, 친구들과 팔짱을 끼고 모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궁에 자주 놀러가곤 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과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전각은 마음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했다. 졸업사진 또한 창덕궁에서 찍었기에 이런 내게 궁은 특별한 의미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박물관과 유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궁과는 데면데면한 사이였다고 한다. 계절이 몇 차례 바뀌는 동안 어색한 거리감을 줄어들게 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궁의 면면을 발견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한다. 계절별로 다른 옷을 갈아입는 궁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도록 하자.

"궁궐 산책을 막 시작한 여행자들에게 궁궐의 예쁜 구석만 보여주려는 나의 소심한 계획이자 계략이다"

지반 아래 깊은곳에서 오랜 시간 엄청난 압력을 받아 생성된 화강암은 단단하고 튼튼하기로 유명해 건축 외장재로 많이 쓰인다. 밀도가 높고 무거워 다루기엔 어렵지만 예술가들의 지혜가 더해져 뭉뚝하지만 부드러운 인상의 불상과 석수들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석수인 경복궁의 해치상은 궁에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앞에서 관람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경복궁 영제교엔 메롱 해치가 있는데 생김새가 사랑스러워 가만히 보고있음 웃음이 난다. 광화문 한복판에 세워져있는 경복궁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은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돌담길이 아름다운 덕수궁은 근대 서양식 건물과 뒤편의 현대식 건물이 중첩되어 있어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함녕전에는 영창과 흑창,갑창이 설치되어 있어 단열효과와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창덕궁은 짙은 초록의 회화나무군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방이 탁 트여 달을 구경하지 좋은 월대가 자리 잡고 있다.

창덕궁과 이어져있는 창경궁엔 정문과 전각 곁에 물이 흘러 생동감이 더해진다. 경희궁은 방문 인구는 적지만 나름대로의 멋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과 함께 궁의 매력속에 흠뻑빠져보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