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데라는 확실히 토마시의 사랑을 내미는 듯하다. 토마시는 테레자를 그저 6번의 우연 속에서 만났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녀를 끝까지 책임진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처한 자리까지 내려간다. 그녀의 무거움을 위해서 자신의 가벼움을 가장 많이 떠나는(다시 돌아옴의 반복이지만) 사람이다. 그리고 토마시는 그 포기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그녀를 등지는 것이 부담인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토마시가 테레자의 약함을 보며 동정을 넘어서서 그가 자신과 같아서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는 장면을 볼 때마다, `진짜 사랑`을 알게 되었다.인간은 두 번 살 수 없고, 한 번 사는 인생에 새로고침은 없다. 지금 겪는 일을 기억하였다가 다음 생에 다시 살아보는 일은 없다. 그럼 앞으로의 내 행위는? 가벼움일까, 무거움일까? 한 번 뿐이기 때문에 가벼워야 할까? 한 번 뿐이기 때문에 무거워야 할까?읽을 때마다 이입되는 주인공이 다르다고 하더라. 지금 처음 읽었을 때는 사비나와 토마시였는데, 다음에는 어떨라나.여운이 길다는 표현과는 다르다. 독자로 하여금 생과 사랑에 대한 깊은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만든다.작품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중심을 세우기가 어려워 빨간책방과 비밀독서단, `밀란쿤데라 읽기(민음사)`를 함께 보았다. 쿤데라 다른 작품도 천천히 구매할 예정.
서평의 가장 큰 장점은 책속의 책을 만나며 끊임없는 유혹을 받는다는 것.˝나도 좀 읽어봐~~ 나를 어서 사!˝서평을 이렇게 쉽게 쓰는 사람이 또 있을까?게다가 분류도 멋지게 해 놓고, 한 챕터를 다 읽으면 `아, 이래서 이 분류구나. 이 책들이 다 같은 주제구나.˝ 싶다.이 책의 모든 서평이 책 내용보다는 배경에 분량을 치중한다. 그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 쥐~ 얘기해봤자 그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0점 서평이다. 그 책을 읽고 싶어지기가 어려울테니.무엇보다 책편식이 없다는 것이다. 꽤 많은 책의 서평을 엮었는데 한 분야에 치중되어 있지않다. 나름 의학계교수라 과학서적만 묶을 줄 알았다면 오산. 나름대로 고전에 소설에 여러가지를 다룬다. 책 편식이 두려운 사람에게 추천!읽어보고싶어 접어놓은 부분이 많다. 이런식으로라면 조금 곤란하다. 책장은 무거워지며 지갑은 그만큼 다 얇아지는 꼴이니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