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워진 이름들 사이드미러
김준녕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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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너희도 너희 자신이 사람이라 생각하잖아. 우리도 그런거야.”

🔖내 마음의 목소리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우리가 이 땅 위에 얼마나 오래 살든 피부에 박힌 가시처럼 이질적인 존재로 생각할 뿐이니까.

🔖지옥은 세상 어딘가에 위치한 공간이 아니었다. 비명이나 절규, 유황 냄새와 끈적이는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없다고 하더라도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곳, 감내할 수 없는 시련이 파도처럼 들이닥치는 곳이라면 지금 당장 내가 서 있는 이 땅도 지옥이었다.

🔖"역사는 보지 않고, 듣지 않으면 사라져."

📖
민경은 가난한 미국 유학 생활중 부와 명예, 외모와 성품까지 완벽한 한국계 미국인 남자친구 한을 만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게 된다. 한편 한에게는 가끔씩 찾아오는 발작 증세와 준이라는 인물과 얽힌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가 비친다. 한적한 시골 마을 엔젤타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의 과거가 점점 드러나고 민경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
이 책은 민경과 한이 연인사이인 1998년 현재와 한과 준의 어린 시절이었던 1979년부터 1982년까지의 과거를 교차해 보여준다. 현재 시점이 왜 2025년이나 더 가까운 현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봤는데 작가와의 대담에서도 이유가 설명되어있지만 개인적으로는 SNS도 인터넷도 발달되어있지 않은 시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니 어디에도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할 길이 없어 더 막막하고 조여오는 느낌이었다.

편집 상 특이한 장치가 눈에 띄었는데, 페이지 표시가 바닥글이 아닌 오른쪽 페이지 우상단부터 시작되고 페이지 수가 거듭될수록 아래로 내려와 마지막에는 우하단에서 끝난다. 책을 빠르게 넘겨보면 마치 추락하는 것처럼.

책을 다 읽은 뒤에야 책의 부제인 ‘지워진 이름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무슨 의미일까 고민해보다가 한의 지워진 이름이 떠올랐다. 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멋대로 ’한영‘을 ’한’이라고 불러 이름의 일부를 지워버렸다고.

지워진 이름이 ‘영‘이었던 것도 우연은 아닐것이다. 끝내 영혼을 잃어버리고 광기에 사로잡혀버린 그의 삶과 일맥상통하니까. 남은 글자는 한국의 한이기도, 한국인의 주요 정서인 한이기도, 그가 믿었던 신처럼 유일한 숫자 1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워진 이름들’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어색하게 느낀 것은 준의 가족들 이름이 모두 외자로 표현되었던 점이었다. 정과 희, 준으로 쓰여졌지만 아마 그들에게도 각각 잃어버린 이름, 잃어버린 무엇이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장르성이나 사회성을 제외하고 인물에 집중해본다면, 한과 준의 닮았지만 다른 점들이 맞부딪히고 뭉뚱그려지다 폭발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도 보여진다. 같은 피부색을 지녔지만 한은 부유한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준은 가난한 한국인 이민자였다. 한에게는 죄가, 준에게는 신이 대물림되고 둘의 삶을 끝내 파국으로 이끈다.

무지가 공포를 낳고 공포가 폭력과 차별을 낳는다는데, 타민족 타인종에 대해 물리적으로 정보가 적고 희소해서 모를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에 비해 넘쳐나는 정보와 수많은 이주민들이 존재하는 현대에도 여전히 차별이 만연한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된다. 기성세대의 고지식함으로 치부될만한 일인지, 그렇다면 다음 세대에는 희망이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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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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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아, 오늘은 좀 괜찮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사는 많은 사람 덕분에 하루하루 별일 없이 잘 살아가고 있지요.

📖
10살 가영이는 어느 수요일 혼자 하교하던 버스 안에서 깜빡 잠이 들어 내릴 정류장을 지나치고 말았다. 놀라고 긴장됐지만 침착하게 괜찮다고 주문을 걸고 사태를 해결하려는 가영이에게 주변 어른들이 말을 걸기 시작한다.

💭
주인공 가영이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버스에서 깜빡 졸아 내릴 곳을 지나쳐버렸다는,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시력이 약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신체적 불편함을 가지고 있지만 초반부에는 직접 언급되지 않고 안경을 쓴 모습과 친구들이 놀려서 먼 곳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는 간접적인 상황들이 묘사된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다 눈이 불편한 아이에게 닥친 상황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상황이었을지 가늠이 된다. 이 때 버스 안의 다양한 어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보호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장면들에서 봄날의 햇살같은 따스함을 느낀다.

유치원생인 첫째가 읽기에는 글밥이 많은 책이었지만, 좋아하는 버스가 배경이었던 덕분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도 다시 읽어달라고 할만큼 이 책을 아주 좋아했다. 아마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내가 느낀것과 같은 따스한 정서를 어느 정도 느꼈기 때문이겠지.

말미에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실제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고 훨씬 더 마음이 따뜻해졌다. 작가의 말까지가 책의 완성인 듯하다.

가영이의 씩씩한 태도와 침착함, 할머니와 엄마의 가르침, 곤란한 아이를 돕는 어른들의 행동까지 아이들이 자연스레 본받았으면하는 내용이 많아서 오래 곁에 두고 읽어주고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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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제물포, 인천 1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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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제물포의 개항은 미추홀의 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비운의 고구려 왕자 비류가 정착한 뒤 2,000년 동안, 미추홀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황해에서 가장 복잡한 지형인 경기만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았지만, 미추홀이 중심적 역할을 한 적은 없었다. 남만주에서 내려온 고구려 이민들이 정착한 시기엔 한강 유역의 위례성에 밀렸고, 고구려 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엔 바로 남쪽 당항성이 군사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요지였다. 고려 시대엔 도읍 개경의 외항인 예성항이 중심이었다.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나 군사적 요지는 섬인 강화도였다.
이제 문득 제물포가 경기만의 중심이 되었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아주 큰 서해에서도 수심이 얕아 큰 배들이 드나드는 항구로선 적합하지 않은 포구가 외국에 열린 항구가 되면서, 국제적 중요성을 지닌 곳으로 바뀌었다. 미추홀의 제물포 시대가 열린 것이었다.

💭
이 책은 무려 태양계의 생성부터 생물의 탄생, 인류로의 진화를 거쳐 마침내 고대 국가를 이루고 수많은 전쟁과 사고를 거친 끝에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대서사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과학적, 역사적 사실들이 서술되다가 그 속에 살고 있는 인물의 이야기가 서술되고, 다시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 서술된다. 마치 역사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특정 정거장에 내려 사람들을 둘러보고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느낌이랄까? 처음 접하는 방식의 소설이라서 신기했다.

책 제목처럼 한반도, 대한민국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독특하게 미추홀, 제물포, 인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구려에서 떠나온 비류왕자가 정착해 원주민과 함께 소금밭을 일구고 마을을 세워 ‘미추홀’이라 명명했던 수천년 전부터 미추홀은 2025년에도 행정구역명으로 남아있다. 책을 다 읽고나니 그 사이에 이렇게 수많은 시간과 사건이 흘렀는데도 이름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제물포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만셕, 월례 부부와 그의 후손으로 이어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역사의 큰 기점마다 어떤 영향을 받고 그로인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통해 책에 활자로 갇힌 것 너머의 생생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성인이 된 후 인천으로 옮겨온터라 오랜 기간에 걸쳐 인천 지역에서 주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던 것에 주목해 다시 훑어본 한국사는 기존의 수도, 서울 중심의 한국사와는 다르게 다가와 신선했다. 수많은 사건들을 지나 현재의 모습이 된, 이제는 나의 도시가 된 인천을 더 찬찬히 살펴보고 아끼는 계기가 되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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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음은 설명되지 않는다 - 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의 마음 소생 일지
벤지 워터하우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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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어쩌면 고통을 일부 흡수하는 게 다른 사람을 돕는 대가일지도 모르겠군요."

🔖내가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나를 울기 직전까지 몰고 간 게 그 사고의 기억이 아니라 작년 한해 동안 내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한층 더 멀어졌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는 자기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 의무감일 수도, 약간의 영웅 심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생존자의 죄책감이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좀 색다른 방법이긴 하지만 어머니도 늘 내게 그 이야기를 하곤 했다. 자기 전 이불을 덮어주면서 어머니는 항상 내가 학살극을 벌여도 나를 사랑할 거라고 말했었다.

💭
이 책은 제목과 표지 일러스트만큼이나 표지 위에 쓰여진 카피에 눈길이 갈수밖에 없었는데, 책을 읽기 전 ‘우울증 걸린 런던 정신과 의사’에 관심이 갔다면, 책을 덮은 지금은 ‘마음 소생 일지‘쪽에 방점을 둔 책이라는 걸 알았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의자 무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기도 하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까지 꼼꼼히 보는 편이라 책을 읽기 전부터 ’정신과‘와 ’코미디‘ 마치 지구의 양극단에 존재할 것 같은 두 개의 키워드가 어떻게 이 두꺼운 책 안에서 교차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에세이라는 장르 특성상 저자에 대한 공감이든 팬심이든 뭐가 됐건간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지 못하면 책 전체가 거북해지곤 하는데, 이 책의 화자 ’나‘는 몹시 유머러스하고 세심하며 마음 따뜻한 인물이어서 금세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도 가족, 지인들 중 꽤 많은 수가 정신질환을 경험했고 그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서 더 궁금한 세계이기도 했다.

규모가 크고 입원실이 부족할 정도로 업무가 과다한 의사들의 고충은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신과 의사의 고충은 처음 접해보는 듯하다. 똑같이 과다한 업무, 부족한 인력과 지원, 환자가 너무 많아서 덜 위중하고 더 위중함을 과일 선별하듯 골라내야 하는 시스템, 영국 의료계의 민낯이었지만 한국이라고 더 나을 것 같지는 않다.

외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 질환은 환자 본인이나 주변인은 물론 의료계 종사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어떤 방호복이나 살균제도 통하지 않는, 마음 속 혹은 뇌 안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으며 어떻게 ’완치’가 가능하단 말인가. 이 솔직한 의사의 좌절 앞에 내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모든 환자들을 낫게 할 순 없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회복을 지켜보는 기쁨과 어릴 적 상처주었던 부모와의 관계 회복, 처음으로 깊은 마음을 나누게 된 연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소생시켰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환자들을 돌보며 때로는 절망하고 그래도 극복해내며 한 명 한 명 환자 삶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만큼 극적인 삶은 아니지만 내 삶에서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의사는 아니지만 엄마로서 두 생명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고 심지어 돌봄의 당사자들도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는 점에서 정신과 의사와 부모는 비슷한 것 같다. 그럼에도 젊은 의사 벤지처럼 나도 때로는 낙심하고 후회하면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오늘도 생생히 내 눈 앞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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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 기업과 인간관계에서 협업, 몰입, 혁신을 끌어내는 친절의 힘
그레이엄 올컷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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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친절한 리더들은 늘 아주 큰 성공을 거둔다. 다만 그들의 행동이 훨씬 덜 드라마틱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덜 끌 뿐이다.

🔖네 번째 원칙인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이다'는 여러 해 동안 내가 늘 마음속에 주문처럼 외우고 다니는 문장이다. 사람은 소중한 자원이자 동시에 인간이며 따라서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해주고 일과 삶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잡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주문 말이다. 그렇게 할 때 당신은 옳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팀 윤리를 세우고 그들의 충성심 또한 높일 수 있다.

🔖이번 주에 달성한 '완료한 일들'의 목록을 죽 적어보라. 내가 운영하는 회사 싱크 프로덕티브에서는 이를 '타-다 리스트'ta-da list라 부른다. 시간을 조금 내 당신 스스로를 인정해주어라.

🔖사람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때 행동을 더 잘하고 생각도 더 잘합니다. 덕분에 아주 생산적인 팀과 조직을 갖게 되죠.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건 그들을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말과 다릅니다. 누군가를 꼭 좋아하지 않아도 존중을 표할 수 있지요.

🔖올바른 경청은 해결책을 내놓으려는 유혹을 참는 것이다. 물론 반론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유혹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간혹 그렇게 해도 좋을 때가 있긴 하지만, 보통 그런 때는 나중에 온다. 상대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
요즘 시대의 성공한 리더들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다. 냉철함, 이성적, 불친절 등등. 책에 언급된 표현을 빌려오자면 ‘사업 악당’으로, 일론 머스크나 도널드 트럼프, 스티븐 잡스 등이 떠오른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성공한 영국의 CEO인데,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 모두가 ‘사업 악당’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아니, 오히려 친절함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엥? 전쟁같은 경쟁 사회에서 친절함? 그것도 이익을 첫번째로 추구하는 기업체에서?

사실 친절하고 성공한 리더들에게는 ‘사업 악당’들만큼 언론의 이목을 끌만한 스토리가 없다. 한 마디로 재미가 없다. 그것이 친절하고 성공한 리더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오, 납득 된다.

꼭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바람직한 대화 방식이나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 등 모두에게 통용되는 내용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타-다 리스트(ta-da list)’는 너무 귀여운 발상이라 나도 작성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회사 차원에서 친절을 강조하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도 성공한 리더들이 많다는 점이 큰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과 친절한 사람은 다르다는 것,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좋아할 순 없어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친절하다’는 명사가 아닌 동사로 반드시 행동을 필요로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책은 기업이나 조직에서 중간 관리자 이상의, 그러니까 팀장 이상의 직책을 가지고 팀(혹은 조직)을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다. 회사를 그만둔 지 한참 지난 나로서는, 회사원이었던 기억을 통해 ’이런 리더를 만날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재진행형인 회사원 또는 리더에게는 아주 유용한 책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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