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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짱과 아카리 Vol.1
니치니치 네루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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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평생 달라붙어 불행하게 만들어주겠어.”

🔖저주할 만큼의 인연…. 멋져❤️

📖
전학생 아카리는 친구와 우정에 다소 집착하는 기 센 여고생이다. 새로 이사한 을씨년스러운 대저택에 저주인형이 나타나 평생 달라붙어 저주하겠다고 협박하자 마침내 친구가 생겼다며 기뻐하는 아카리. 그리고 저주인형에게 논짱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런 아카리를 수상하게 여긴 반 친구들에게 논짱의 정체가 드러나고 마는데…

💭
어린 시절 소녀만화 잡지 밍크를 구독해서 봐왔고, 일본에서 살 때는 좋아하는 만화들의 단행본을 모았었는데 이 얼마만의 만화책인지! 게다가 유쾌하고 기괴한 캐릭터들의 등장도 아주 신선하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한을 품어 저주인형이 되었지만 새로운 인간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논짱과 귀신이든 저주인형이든 가두고 묶어서라도 친구가 되겠다는 기 센 소녀 아카리가 진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세 명의 학교 친구들과 인형가게 사장과 점원, 그리고 동물 유령들까지. 공포 소재로 이렇게 웃기고 유쾌한 만화를 그릴 수 있다니 작가의 발상이 대단하다.

그런데 아카리의 부모님은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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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알아야 할 최소한의 잡학상식 - 읽고 나면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어지는 찐 잡학상식 611
문예춘추사 편집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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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아는 척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정말 눈이 나빠질까?

🔖목 뒷부분을 톡톡 두드리면 코피가 정말 멎을까?

🔖탄 생선을 먹으면 정말 암에 걸릴까?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받았을 때의 가이드라인

🔖지렁이도 후진할 수 있을까?

💭
깊고 넓은 식견은 아니더라도 얕고 넓은 잡학상식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을 듯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쓰임새는 아주 훌륭하다. 짧은 토막상식 600여편이 한 권에 모여있어 이동시 잠깐잠깐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위에는 내가 제일 재미있고 흥미있었던 내용이나 유익했던 내용을 추려봤는데, 이것들 외에도 역사 문화 언어 음식 등등 분야도 다양해서 실제로 대화하면서 관련된 주제가 나왔을 때 “근데 그거 알아?” 하고 아는척할 수 있는 순간이 꽤나 짜릿했다.

남편과 이자카야에서 명란오이같은 안주에 맥주 한 잔 하고 집에 들어오며 “그래도 야채로 건강하게 먹었네!” 하고 위안삼았는데 그날 자기 전 책을 펴보니 오이는 세상에서 가장 영양가없는 야채이며 심지어 비타민C 흡수를 방해하기까지 한다는 내용을 읽고 황당했던 경험도 있다.

꼭 잘난척하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 즐거움을 누리고싶은 분들께 가장 효율적으로 지식의 범주를 넓힐 수 있는 수단으로서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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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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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엄마는 낯설고 불확실한 행복보다는 익숙한 불행을 선택했다.

🔖그러고 보면 결혼은 90퍼센트가 운이다. 길을 걷다가 맨홀에 빠지거나 다이아몬드를 줍거나 둘 중 하나다. 유동적이고 불완전한 두 존재가 이상한 끌림에 의해 자신을 던지는 일이고, 던진 다음에는 노력에 해당하는 일이 남는 것이 결혼이었다.

🔖살아보니 부부는 서로 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미워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런 마음을 두려워하지 말았어야 했다. 올바르게 미워하는 일이 매섭게 대립하는 것보다 나았다.

🔖살아보니 행복은 노력해서 얻는 게 아니었다. 철저히 계획해서 행복을 얻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행복은 그저 어떤 행동이나 사건의 부속품 같은 거였다.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던 행복이라는 그것이 반쯤 감긴 내 눈에 슬쩍 내려앉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결혼은 꽤 감동적인 것이다.

💭
부모님의 불화와 가난했던 유년시절, 무언가에 쫓기듯 큰 기대도 없이 성급히 결정한 결혼과 남편의 도박, 2년만의 이혼, 그리고 20년만의 재결합까지 어디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는 작가의 삶이건만 자신의 결혼 생활과 거기에서 깨달은 것들을 담담히 써내려간 이 책이 왜이리 공감이 가던지.

아마 결혼 전의 나, 아니 신혼 시절의 내가 읽었더라면 크게 와닿지 않았을텐데. 결혼 10년차를 앞둔 지금의 내가 읽기에는, 특히 이 책을 읽던 날 아침 남편과 싸운 덕(?)에 구구절절 공감하는 심정으로 읽어내려갔다.

순탄하지 않았던 결혼생활뿐만 아니라 홀로 아이를 키우며 어떻게든 먹고 살기위해 닥치는대로 일을 해야 했던 시절이며, 그 와중에 찾아온 암과 우울증까지 무엇 하나 쉬운 구석 없었던 굴곡진 삶. 거기에 재결합 후 남편의 알코올의존증과 주사, 폭력까지 견뎌내고 나서야 조심스레 행복이 찾아오는 듯 하다는 작가의 고백은 놀랍다.

작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들이 보았을 때 여전히 바뀐 것 없이 힘들고 불행해 보이는 삶이지만 자신과 상대방을 들여다보고 성찰하고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마침내 편안하고 안정적인 관계가 된다. 그것으로 이제야 조금은 행복하다 말하는 담담한 목소리가 어쩐지 위로가 된다.

이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와 남편, 우리 부부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늘 비슷한 문제로 부딪히는 게 답답했지만 이 책의 작가처럼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했고, 결국 남편이 이해되어 오늘의 갈등도 금세 해결되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돈이 더 많고 더 좋은 집과 차를 가지지 않더라도, 지금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며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도.

결혼 생활에 회의감이 든다면, 가끔 행복하고 대체로 불행하누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분께 이 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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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 인간 -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
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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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하지만 오늘날은 블루라이트가 밤에는 문제일 수 있어도, 낮에는 건강에 필수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오늘날 스마르 같은 연구자들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간과된 불평등의 한 형태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학교와 직장 시간표는 생체시계가 빠른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어, 올빼미들과 시계가 느린 사람들의 하루를 고달프게 만든다.

🔖“동물은 자연에 순응하고, 내부 시계의 명령에 따라 행동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정해진 타이밍을 어긴다는 면에서 참 독특한 종이에요.”

🔖언제든 빛이 부족하면 건강 문제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기본적인 위생 상식은 그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간과된다.

🔖연말연시의 위성사진을 보면 미국 여러 도시가 최대 1.5배 더 밝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크고 작은 동물에게 영향을 미친다.

🔖“동물에게 좋은 일이 인간에게도 좋을 가능성이 크죠.”

💭
수 년 전 처음으로 잠에 대한 책을 읽고서야 평생의 의문이 해결된 적이 있다. 나는 왜이렇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괴로울까? 나는 왜이렇게 새벽에 깨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일까? 하는 의문들.

그 책에서 얻은 해답은, 인간은 저마다 각기 수면과 기상 패턴이 다르고 이는 대부분 타고난다는 것이었다. 즉 날때부터 올빼미형과 종달새형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광합성 인간>에서 설명하는 ‘일주기 리듬’과 같은 개념이었다.

유레카! 하는 깨달음으로 인한 개운함에 뒤따른 감정은 억울함이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 대부분의 사회는 종달새형, 즉 아침형 인간들의 패턴에 맞춰져있어 나같은 올빼미형 인간들에게 아주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인간(심지어 각각의 장기와 세포에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식물에게 ’생체 리듬‘이 존재해 하루 중 가장 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시간대와 집중도가 떨어지고 효율이 낮아지는 시간대가 존재한다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이었다.

이 책은 수면뿐만 아니라 식생활, 일 등 인간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행동들이 모두 각자의 일주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약간의 교정을 통해 모든 게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오전에는 마치 현대인에게 악마시되어왔던 블루라이트를 충분히 쬐고 오후에는 따뜻한 주황색 불빛을 충분히 쬐어주면 생체 리듬이 몸을 오전에 각성하고 오후에 이완시켜 효율적인 업무는 물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는 아침이고 저녁이고 눈을 보호하겠다고 블루라이트 안경을 끼고 일을 했었는데,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차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오전 중에 충분한 빛을 쐬는 것으로 각종 질병률이 낮아지는 등 이 간단한 방법으로 생활이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외출할 땐 꼭 양산이나 모자를 쓰고 다니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양산과 모자 없이 선크림을 열심히 바르고 아침 산책을 즐기며 눈이 충분히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또한 효율적이고 밝은 LED의 청색 불빛이 밤 시간대의 인간과 동물, 심지어 식물에게까지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되었다. 또한 영구적 서머타임을 추진하는 나라가 많으며, 그것이 얼마나 불필요한지도.

이 책을 읽고 실천해볼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오전에는 바깥에서 햇빛을 충분히 쬐기. 어렵다면 실내에서 창가에 머무르거나 밝은 백색 조명 쬐기
2. 오후에는 백색 조명을 피하기
3. 커피는 일어난지 1시간 이후부터 오전 중에만 마시기
4. 식사는 잠들기 3시간 이전에 마치기

블루라이트나 LED같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과학적 사실들과 더불어, 생체 리듬이라는 개념이 스포츠나 농업, 학교, 회사, 심지어 제약과 병원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게 되어 고무적이다.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 더 많은 일주기 연구가 진행되고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이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왜 충분히 자도 피곤할까, 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까 하는 고민이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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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
미깡 외 지음 / 에피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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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재료를 손질하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 또한 쓰임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쪽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비움의 상태는 버리고 헤어지고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나라는 그릇을 가득 채우기 위해 외면하기보다는 직면하는 쪽을, 도피보단 책임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내 안의 근심과 외로움은 사라지고 삶을 쟁취하며 온전해지는 것이 우리가 진짜 원하는 <비움>이 아닐까? 나에게 있어 비움의 상태는 공기나 여백처럼 공허한 형태가 아니었다. 가득 차서 더 이상의 불안도 욕심도 아쉬움도 없는 행복의 상태였다.

🔖사람 관계는 음식을 닮았다.
정성껏 만들고, 기꺼이 나눠 먹고, 때가 되면 치워야 한다. 다만 그 순간들이 얼마나 맛있었는지만은 잊지 않도록, 버리는 마지막까지 예쁘게 하는 일.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한다.

💭
음식물 처리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작 후원한 책이라니. 마케팅의 일환으로 책을 만드는 회사란 얼마나 멋진가. 제목처럼 음쓰(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다섯 작가의 생각이 담긴 앤솔로지이고, 손에 쏙 들어오는 길쭉한 판형도 참 마음에 든다.

음쓰라는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누구는 정말 말 그대로의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라는 가사노동의 힘듦을, 누군가는 마음을 비우는 자세를, 누군가는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을, 또 누군가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쓰레기를 덜 생산하려는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한 가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앤솔로지를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집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욕심부리며 샀던 식재료들이 매번 남고 끝내 잊혀졌다가 냉장고 한 구석에서 다시금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음쓰로 재탄생됐을 때의 절망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적게 사고 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맛있게 먹기. 이민경 에디터의 글처럼 단순하지만 실천은 무지하게 어려운 다짐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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