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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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과 무수한 교육자료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느림을 강조하는 책을 접하게 된 건 나에겐 행운이었다. 33개월 아들을 수많은 카페와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들로 인해 이기적인 엄마의 틀에 가둬두려고 하는 내게 단비와도 같은 책이다.
주위에서 한글과 영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서 또래나 어린 아이들이 내 아이보다 앞서는 것을 볼때마다 속상하고 불안했는데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쓴 책 같았다. 내가 현명하지는 않지만 느리게 키우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로는 4살이지만 아직 세돌도 되지 않은 아이에게 한글교육과 영어교육을 병행해서 시킬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한자와 교구까지 교육하려 했던 내자신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다.
대한민국 최고의 자녀교육 전문가인 신의진 교수가 5살까지는 아이를 마음껏 놀게 하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시키지 못해서 불안해하고 있던 나에게 어찌 희소식이 아닐 수 있겠는가? 저자 자신이 두 아들을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운 여러 가지 사실들이 더 나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또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진정 부모 될 자격이 있는지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 책이다. 아직은 너무 미흡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나도 부모가 될 자격이 갖취질 것 같았다. 마지막 장에 나와 있는 아이를 느리게 키우기 위한 원칙 10가지는 조금씩 실천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무궁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내 아이를 그동안 너무 몰아세우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더불어 나의 얇은 귀를 책망하면서 앞으로는 소신껏 아이를 양육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좋은 가르침을 준 이 책이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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