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태양 아라미 청소년문학 1
가브리엘레 클리마 지음, 최정윤 옮김 / 아라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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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미 출판사에서 나온 첫 번째 청소년문학이라는 말에 먼저 호기심이 생겼네요. 아라미는 둘째 아이와 함께 활용한 아라미 키즈가 익숙하기에 아라미 출판사에서 낸 첫 청소년문학은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기대가 컸어요. 어느 곳에서건 처음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니까요.

이 책은 이탈리아 최고의 청소년문학상인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작품이면서 '장애아동을 위한 좋은 책 목록 50'에도 선정된 책이네요. 장애아동이 소설 속에 등장하나봐요.

표지를 보면 두 소년이 보이는데 형제처럼 닮았네요. 머리 스타일도 비슷하고 이미지도 비슷하네요. 다른 소년을 업은 소년의 눈은 아득하게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뒤에 업힌 소년은 몸이 불편해 보이네요. 뒤에 업힌 소년의 표정이 보이진 않지만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이네요. 두 소년에게는 과연 무슨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요?

다리오는 학교에서 문제아에요. 심지어 델프라티 선생님은 다리오를 '썩은 사과'라고 부르죠. 선생님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한지는 모르지만 다리오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겠네요. 이 책을 읽다보면 델프라티 선생님이 최악의 선생님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요. 아이의 입장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선생님이거든요.

다리오는 이번에도 문제를 일으켜서 교장 선생님에게 불려가요. 이번에 다리오에게 주어진 벌은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돌보는 일이에요. 명목상 자원봉사 활동이지만 다리오는 이번에도 썩 내키지 않네요. 아마도 학교에서 문제아인 다리오는 여러번 주의를 듣고 벌을 받았을 거에요.

다리오와 앤디의 첫만남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다리오는 앤디와 한 주 정도 지내면서 점점 호감을 갖게 되네요. 앤디와는 조금씩 통하게 되지만 앤디를 돌보고 있던 엘리사와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았고 오히려 함께 하기가 힘들 정도였네요. 앤디를 대하는 엘리사의 행동들이 다리오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너무 형식적으로 보였거든요.

 

 

다리오가 보고 느끼기에는 앤디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는데 엘리사는 절대 안된다고만 했고 다리오는 보다못해 엘리사를 피해 앤디의 휠체어를 끌고 바깥으로 나가네요. 학교를 벗어나서 공원으로 향하고 앤디가 말하는 '트양'을 실컷 보고 느끼네요. 하지만 경찰을 본 다리오가 앤디를 끌고 정신없이 도망치면서 얼떨결에 기차를 타고 정처없이 떠나게 되네요. 예정에 없는 기차여행이 이 소년들에게 어떤 모험을 가져올지 기대가 되네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앤디와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는 다리오는 앤디와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기차에서 표를 검사하자 다리오는 앤디를 데리고 기차에서 내려서 바다로 향하게 되네요. 다리오에게 바다는 자유로운 곳이거든요. 다리오와 앤디는 함께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리오가 깜박 잠이 든 사이 앤디는 옷이 젖어서 추위에 떨게 되네요. 다리오가 도움을 요청하자 근처에 있던 락이라는 소년이 도와주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두 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하네요. 락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두 소년이 떠날 때는 락에게 락카까지 선물받게 되네요. 락카 덕분에 둘의 여행은 좀 더 수월해졌어요.

 

 

다리오는 이번 여행에서 9년 전 집을 떠난 아빠를 찾아가기로 하고 아빠가 보낸 엽서에 있는 장소를 찾아가게 되네요. 긴 여정 중에 휴식을 취하면서 다리오는 앤디에게 세상을 느끼게 해주려고 하네요. 다리오가 앤디를 대하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유로워서 앤디도 휠체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말도 하고 몸도 움직이려도 노력하면서 예전보다는 좋아지고 있네요. 다리오도 앤디도 이 변화를 알고 있을까요? 두 소년의 여행이 두 소년의 심신을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네요. 다리오는 아빠를 만나서, 앤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책을 읽어가면서 궁금해지고 이 여행의 결말도 궁금해지네요.

다리오와 앤디는 다르면서도 닮은 아이들이에요. 앤디는 겉으로 보기에 휠체에를 타고 있는 장애인이고, 다리오는 마음의 휠체어를 타고 있는 마음이 아픈 소년이네요. 문제아 다리오가 앤디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고 앤디도 다리오를 만나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왜 두 소년이 이제서야 만났는지 안타까웠네요. 두 소년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고 남들이 보기에는 일탈로 보이는 여행이 두 소년에게 가져온 변화를 보면서 틀에 박힌 생활이 아이들을 숨막히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앤디를 보면서 상황은 다르지만 작년부터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는 큰아이가 자꾸 떠올라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앤디처럼 자유롭지 못한 신세니까요. 앤디가 다리오와의 만남과 여행으로 발전한 것처럼 큰아이도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통해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네요. 더 바란다면 다리오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 보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아라미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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