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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ㅣ VivaVivo (비바비보) 47
바바라 디 지음, 김선영 옮김 / 뜨인돌 / 2021년 10월
평점 :

뜨인돌 출판사 청소년 문학 브랜드 '비바비보' 시리즈를 여러권 읽어보았는데 큰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기 좋더라고요. 이번에는 47번째 책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를 읽어 보았어요.
제목을 보면 먼저 너를 좋아해서 어떻게 했다는 건지 궁금증이 생기네요. 가운데 있는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5명의 남자아이들이 앉아 있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은 짖궂게 보이네요. 농구공이 여러 개 있는 걸 보니 남자아이들은 농구부원들인가 봐요. 여자아이의 어깨나 무릎에 손을 얹고 있고 여자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있는 모습이 남자아이들에게 불쾌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1명의 여자아이를 5명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면 1명의 여자아이를 5명의 남자아이들이 괴롭히는 걸까요? 저는 후자 쪽에 가까울 것 같네요.

중학교 2학년 밀라에게는 자라, 오미, 맥스라는 친구들이 있어요. 오미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운동장에서 이벤트를 해주는데 느닷없이 농구부 남자애들이 나타나서 함께 축하해 준다면서 네 명의 여자아이들을 둘러싸고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네요. 그런데 남자아이들이 밀라를 좀 불편하게 만드네요. 밀라는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불쾌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네요. 우연처럼 느껴지는 일은 밴드부 교실에서도 이어지고 밀라는 정확하게 말하거나 표현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불쾌하고 신경이 쓰이네요. 밀라를 불쾌하게 만드는 아이들은 농구부원이고 밴드부원인 캘럼, 토비아스, 단테, 리오 이렇게 4명이에요. 표지에서 가운데 앉아 있는 여자 아이가 밀라고 나머지 남자아이들이 이들인가봐요. 표지에는 5명의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나머지 1명은 누군지 모르겠네요.

밀라를 향한 남자아이들의 불쾌한 접촉과 거짓말까지 하면서 안아 달라고 한 리오의 행동, 자신도 안아 달라며 싫다고 한 밀라를 강제로 안고 도망간 토비아스, 밀라는 일련의 일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지만 친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밀라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이라고 하네요. 헌터라는 남자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맥스는 교감 선생님께 이런 일들을 말해야 한다고 하고요. 맥스는 밀라의 강한 권유로 교감 선생님께 헌터의 괴롭힘을 말하고 도움을 받았거든요. 하지만 밀라는 교감 선생님께 말하는게 망설여 지네요. 교감 선생님이 농구부를 지도해 주시기도 하고 남자아이들 무리에 자라가 좋아하는 리오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교감 선생님께 말씀드리는게 썩 내키지 않네요. 그러다가 밀라가 혼자 구석에 있는 자신의 사물함에 공책을 넣다가 토비아스가 엉덩이를 쥐는 사건까지 발생해요. 그 일로 밀라는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친구들에게 다시 이야기하지만 자라는 이상한 말만 하고 맥스는 남자아이들이 괴롭히는 것이니 교감 선생님에게 말해야 한다고 하네요. 밀라는 친구들이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힘드네요.
며칠 후에 오미를 통해서 남자아이들이 밀라를 두고 득점표를 만들어서 장난을 치고 내기를 한다는 말을 들은 밀라는 더 힘들어 지네요. 하지만 상담 선생님은 출산 휴가로 자리에 없으시고 남자 상담 선생님에게는 자세히 말하기가 곤란하네요. 엄마도 실직 상태라 힘드실 거라는 생각에 이런 문제들을 상담하기가 힘들고요. 친구들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밀라는 혼자서 끙끙대네요.
밀라는 엄마를 통해 새로 생긴 E모션스를 방문하게 되고 엄마의 요가 수업과 동생 해들리의 힙합 수업 참여로 인해 우연히 공수도 수업에 참여하게 되네요. 그곳에서 같은 밴드부원인 사미라를 만나고 그 후로 공수도 수업에 참여하게 되네요. 공수도에 참여하는 동안만은 밀라의 고민이 조금은 작아지는 것 같네요.

가을 음악제 날 밴드부는 마지막에 공연을 하게 되요. 캘럼은 이 날도 농담으로 밀라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밀라는 사미라의 독주에 이은 캘럼의 독주에서 트럼펫을 여러번 힘차게 불어서 캘럼을 당황시키고 밴드부 공연을 중간에 그만두게 만드네요. 밴드부 담당 선생님은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밴드부 공연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모아 놓고 방금 전 발생한 일에 대해서 추궁하네요. 남자 아이들은 밀라가 이상하게 군 것이라고 하고 사미라는 밀라에게 눈빛으로 이제는 말할 때라고 하지만 밀라는 혼란스럽네요. 결국 펜더 선생님과 단둘이 남은 밀라는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게 되네요. 예상과 달리 펜더 선생님은 밀라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모두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네요. 펜더 선생님께 모든 것을 털어놓은 밀라는 이번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펜더 선생님은 밀라를 도와 주실까요? 밀라와 남자아이들은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밀라에게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저는 성희롱, 미투 운동 등을 생각했네요. 남자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냥 장난이었을 수도 있고 아무 생각없이 행동한 것일 수도 있지만 영문을 모르고 당한 밀라 입장에서는 힘들고 불쾌했을 거에요. 여러 사정으로 이 문제를 상담하거나 도움 받을 곳이 없어서 혼자서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네요. 밀라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읽으면서 화도 나고 도와줄 수 없어서 안타까웠네요. 딸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됐고요. 아들에게도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라고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항상 청소년 소설을 읽고 나면 생각할 부분도 많고 큰아이와 이야기할 것도 생기고 평소와는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네요. 앞으로도 큰아이와 함께 청소년 소설 읽고 이야기 나눌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