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 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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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이 되니까 예전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들이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나이 드는 건가 싶어요.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분들은 아직 좋을 때라고 하겠지만 예전과 다른 제 몸을 보면서 종종 속상하고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서평도서가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에요. '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라는 부제가 더 마음에 와닿았어요. 평범한 저자가 글쓰기와 달리기를 통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저도 글로 읽고 느껴보고 조금씩 저한테 맞는 방법으로 실천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네요.

저자가 처음 노화를 경험한 것은 발톱부터였다고 하네요. 발톱 무좀을 의심하고 찾아간 피부과에서 발톱에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 달리 방법이 없으니 발 씻고 나서 크림을 듬뿍 발라주라는 처방 아닌 처방을 받았을 때부터라고 하네요. 그 다음은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눈물 때문에 찾아간 안과에서 노화 때문이라는 말과 달리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네요. 이런 말을 들으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저는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굉장히 서글프고 이제 나의 몸 여기저기에 달리 방법이 없는 노화가 찾아오고 있구나 라는 사실에 우울증에 빠졌을 것 같아요.

 

 

몸이 여기저기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저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저도 평소에 둔하다는 말을 많이 듣기에 몸에서 신호를 보내도 잘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네요. 가족들이 요즘 유행하는 '범 내려온다'를 빗대서 저에게 '곰 내려온다'라는 노래를 불러주거든요. 그런데 전 곰 같다는 말이 싫지가 않네요. 오히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모든 일에 예민하게 굴지 않고 모든 일을 무난하게 넘기는 것 같아서 좋거든요. 저도 저보다는 주위에서 제 상태를 종종 걱정하곤 하기에 저자의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지나고 나서 '내가 그때는 좀 힘들었지'라고 말하거나 '힘들지만 나는 괜찮아.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더 힘들지'라고 생각하려고 하거든요.

저자는 자신의 몸을 위해서 달리기를 선택하고 조금씩 실천하네요. 과거 육아휴직 시기에 마라톤도 부부가 함께 참여한 적이 있기에, 또 저자의 상황에 맞는 운동이 달리기이기에 선택하게 된거죠. 무작정 달리기만 할 때보다는 근력운동과 병행할 때 그 효과는 더 높아지네요. 달리기만 할 때는 달리기를 지속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포기하는 날도 많았지만 근력 운동으로 어느 정도 몸을 단련한 후에 하는 달리기는 조금 더 수월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아들, 친구와 함께 간 제주도 여행에서 종합운동장과 맞먹는 트랙을 발견하고 다시 달리기는 열심히 하기로 결심하고 그곳에서 매일 달리기를 하게 된 저자, 아들, 친구에게는 과연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동네에서 달리던 것처럼 지레 포기할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달리기의 매력에 다시 빠져들 수 있었네요. 달리기 속도와 양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근력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을 이용한 달리기는 그동안의 달리기와는 다른 매력으로 저자에게 다가왔네요. 제주도에서 달렸던 것을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저자의 달리기 운동은 성공하는 거죠.

 

 

저자는 달리기와 함께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지인들과 함께 진행했는데 시작은 대수롭지 않게 했지만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고 글쓰기를 유지하면서 몸을 사용하는 달리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네요. 무언가를 100일 동안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긴 하지만 배울 점이 많네요. 혼자는 어려우니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결심했으면 무조건 실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네요. 저자도 처음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시즌 4를 진행하고 있다니 100일 프로젝트의 힘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도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은데 함께 할 지인이 없어서 혼자서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데 도전해보고 싶네요.

저자는 달리기를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진행하면서 접대 달리기까지 시도했네요. 운동을 망설이거나 걷기보다는 좀 더 강도 높은 운동을 진행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달리면서 달리기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지요. 천천히 함께 달리면서 힘을 북돋아주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지요. 저자 덕분에 달리기를 시작해서 유지하고 있는 지인들고 꽤 되더라고요. 저한테도 저자같은 지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관한 세 가지 질문을 던지네요. 첫째는 글쓰기를 향한 열망을 확인하고, 둘째는 그 열망을 구체화하고, 셋째는 글쓰기를 현실로 만들지 못하는 문제를 묻고 있네요. 저자의 말처럼 위의 두 가지 문제보다 무엇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는 문제가 가장 큰 것이겠죠. 저도 질문에 답을 하다보니 무엇을 어떻게 쓸지가 가장 고민스럽고요. 글은 쓰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쓸지도 모르겠고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네요. 일단 시작을 하면 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참 쉽지가 않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내 몸을 너무 돌보지 않았구나,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들을 너무 무심히 넘겨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항상 과거의 나만 생각하고 모든 것을 안일하게 넘겨버렸네요. 지금부터라도 건강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게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글쓰기도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짧은 글이라도 시작해보려는 용기를 내봐야겠어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시작하면 당장 멋진 글이 써지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처럼 글쓰기가 이루어지고 글쓰기가 자연스러워지다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제가 원하는 글도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제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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