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된 소년 단비청소년 문학
김근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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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에 읽은 책은 단비청소년 출판사의 '유령이 된 소년'이네요. 이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도 읽고 생각할거리가 많았기에 이 책도 기대가 되네요.

표지를 보면 한 아이의 뒷모습이 보이네요. 아래는 물이 흐르는 것 같고 아이는 언덕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아이의 옷차림을 보니 먼 과거의 아이 같네요. 머리는 풀어 헤치고 옷이 남루한 것을 보니 힘겨운 일을 겪은 것 같네요. 아이의 뒷모습만 보는데도 아련하게 가슴이 아프네요. 이 아이는 이 책의 제목처럼 유령일까요?

단우는 올해 두 번째 학교 폭력 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네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가해자로 출석하고 있네요. 교장실에 모인 12명은 가해자로 나온 단우와 단우 엄마, 피해자로 나온 경준이와 태호 그리고 그들의 엄마, 나머지는 담임과 학교 운영 위원장, 상담 교사, 학교 위원들이네요. 피해자 엄마들은 단우에게 일방적으로 묻고 단우는 표정 변화없이 질문에 답을 하네요. 단우 엄마는 그 옆에서 가만히 서있기만 하네요. 단우는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자신만 죄인이 되고 변명하는 것만 되는 지금 상황도, 엄마가 자신의 편은 들지 않고 죄인처럼 서있어야 하는 것도 너무 싫으네요.

 

 

단우 아빠는 유명한 산악인으로 히말라야 산에서 실종된 동료를 찾아 떠났다가 실종되었는데 그 일로 단우 엄마는 단우와 함께 서울을 떠나 전주로 이사를 왔네요. 전학 초기에는 괜찮았는데 경준이가 단우 아빠 실종 기사를 칠판에 붙여놓는 바람에 경준이와의 악연이 시작되었네요. 학교 폭력 위원회도 그런 일로 두 차례나 열렸던 거고요.

학교 폭력 위원회 결과 단우는 이틀간의 정학과 엄마와 함께 봉사, 상담 치료를 하게 되었네요. 내일부터 학교를 나오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단우는 점심을 먹고 교문을 박차고 나와 학탈을 감행하네요. 단우는 한옥마을을 지나 풍남문 사거리 광장에서 초록바위 진혼제를 구경하고 곤지산에 오르네요. 곤지산은 초록바위라고도 불리고 천추교 신자들이 박해받은 곳이네요. 그곳에서 우연히 자기 또래의 몰골이 흉칙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되고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소리없이 다가온 남자아이에게 주먹을 날리게 되네요.

 

 

단우는 엄마와 함께 성당으로 봉사를 가고 일을 마친 후에 잠깐 곤지산에 가서 어제 봤던 남자아이를 찾아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챙겨 주네요. 남자아이는 얼굴이나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자신의 이름이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네요. 단우는 남자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서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가네요.

남자 아이는 기억하는게 별로 없는데 자신의 성이 '홍'이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몇 가지 상황들도 기억해내네요. 우연히 남자아이가 귀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단우는 곤지산에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조사해보네요.

 

실종되었던 단우 아빠의 시체가 발견되고 곤지산 남자 아이의 존재도 단우의 조사로 인해 밝혀지네요. 단우는 아빠가 죽음도 무릅쓰고 산을 오르려던 이유와 홍이 죽음을 택한 이유 사이에서 혼란스럽네요. 경준이와의 관계 때문에도 힘들고 몸이 약한 엄마도 걱정이고 아빠의 실종 이후 자꾸 엇나가는 자신도 힘드네요. 단우는 이 모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단우는 아빠와 홍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신념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단우 아빠가 죽음을 무릅쓰고 매번 산에 올랐던 것,홍이 죽음을 선택했던 것...

단우처럼 저도 단우 아빠와 홍이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네요. 단우의 일탈을 보면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생각나서 마음이 아렷네요. 단우처럼 아빠의 실종 같은 일이 아니더라도 요즘 청소년들이 힘들어 보이거든요. 이 책의 저자처럼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로 걸어들어가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청소년들이 견디고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힘겨움만 주어졌으면 좋겠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단비청소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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