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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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인터넷 기사에서 한국계 작가 태 켈러 장편소설이 2021 뉴베리상을 수상했고 국내에는 4월경에 번역되서 출간된다는 기사를 보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서평도서로 만나보게 되었네요.

어렸을 때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작가가 어른이 되서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했네요.

 

책 표지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마치 은하수 위를 어슬렁거리며 걷고 있는 것 같네요. 호랑이의 표정은 강인해 보이고 약간은 무서워도 보이네요. 책 표지 아래쪽에는 작은 유리병 속에서 반짝이는 별이 연기처럼 빠져나오고 있네요. 유리병 앞에 '어떤 이야기들은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는 글이 쓰여 있는데 유리병 안에 이야기들이 갇혀 있었나봐요. 표지 그림이 신비로워 보이네요.

엄마 존과 언니 샘, 동생 릴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외할머니가 사시는 선빔으로 급하게 이사를 와요. 할머니가 사시는 선빔은 햇살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비가 그칠 날이 없는 곳이네요. 릴리네 가족이 선빔으로 이사가는 날에도 비가 쏟아지네요.

샘은 캘리포니아에서 급하게 선빔으로 이사가는 것이 불만이라 차 안에서 엄마와 다투고 릴리는 자신을 투명인간이라 생각하며 차 안에 조용히 있네요. 그런데 릴리의 눈에만 빗 속에 서있는 커다란 호랑이가 보이고 다른 가족들은 보지 못하네요. 신기하게도 호랑이 주변만 비가 오지 않고요. 그러다 어는 순간 사라져 버리네요.

릴리 가족은 할머니 집에 도착하지만 우산을 가져오지 않아서 비를 맞으며 꼭대기에 있는 집까지 계단을 뛰어 올라가네요. 하지만 할머니는 집에 안계시고 엄마가 창문을 통해 들어가서 문을 열어주네요.

 

 

 

잠시후 돌아온 할머니는 릴리네 가족을 반기고 장 봐온 것을 정리하며 릴리에게 고사를 지내자고 하네요. 엄마와 언니는 관심이 없고 릴리만 좋아하는 할머니와 함께 고사를 준비하네요. 할머니는 한국 사람이라서 옛날 이야기나 미신, 약초 등에 관심이 많으시거든요.

 

 

 

릴리 엄마는 직장을 구하러 다니고 언니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릴리는 도서관에 가게 되네요. 거기서 사서 조와 아르바이트생 젠슨을 만나게 되네요. 호랑이 관련 책을 찾다가 얼핏 호랑이를 보고 서가로 쫓아갔는데 거기서 또래 친구 리키도 만나게 되고요. 도서관에서의 인연과 릴리의 아이디어로 릴리와 언니 샘은 도서관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네요.

할머니와 마트에 간 샘과 릴리 자매는 동네에서 할머니가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간접적으로 알게 되고 할머니가 자랑스럽네요. 할머니는 한국분인데다가 옷차림도 화려하고 약초도 잘 알아서 이 마을의 유명인사네요. 마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많네요.

릴리는 밤에 화장실에서 토하는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의 건강이 안좋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가 언니와 자신에게 할머니의 병명을 알려주면서 급하게 선빔으로 이사온 이유도 알게 되네요.

 

 

 

 

릴리는 자신에게만 보이는 호랑이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져가고 리키의 도움으로 할머니집 지하실에 호랑이를 잡을 덫을 설치하네요. 호랑이를 잡아서 할머니의 병도 고치고 호랑이와 담판을 짓고 싶어서요. 과연 릴리는 호랑이와 만나 할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요? 호랑이는 왜 릴리 눈에만 보이는 걸까요? 호랑이는 릴리 가족과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요?

샘과 릴리는 어렸을 때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어요. 호랑이가 나오는 해님 달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거죠. 하지만 샘은 이제 옛날 이야기나 미신을 믿지 않고 릴리는 할머니의 분신인 것처럼 아직도 그런 것들에 빠져 있네요. 그래서인지 릴리 눈에만 호랑이가 보이고 할머니는 릴리에게 소중한 진주 목걸이까지 걸어주네요.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 이야기와 전래동화 책 속의 옛날 이야기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네요. 옛날 이야기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데 이 책 속의 옛날 이야기는 꼭 마법 같네요. 호랑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거래를 하기도 하네요. 할머니와 호랑이의 인연, 릴리와 호랑이의 만남, 할머니가 품고 있는 사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네요. 옛날 이야기도 읽고 판타지 같은 요소도 있고 릴리가 한층 성장해가는 과정도 보면서 재미도 있고 마음이 아프고 따뜻해지기도 했네요.

아이는 릴리에게만 보이는 호랑이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이 인상깊었고 릴리가 감당못할 버거운 문제였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부분이 멋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이 작가의 다른 책은 또 어떤 느낌일지 읽어보고 싶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돌베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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