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신혜진 지음 / 필무렵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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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마도 현실에서는 힘들기 더 그런가봐요. 제가 토요일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도 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있어서 여행은 어렵네요.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더 읽고 싶었나봐요. 어딘가로 떠나고 있다는 것이 제목에서도, 그림에서도 느껴져서요.

그림책 표지는 봄날 같은 초록색이에요. 아래쪽 띠지에는 탐스러운 하얀 꽃들이 보이고 연한 하늘색의 하늘과 꽃밭이 보이네요. 꽃에 대해 잘 몰라서 목련꽃인줄 알았는데 4월 중순에 볼 수 있는 사과꽃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시기와 너무 잘 어울려요. 그래서 그런지 그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이 그림책의 작가 신혜진 님은 '디하우스'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있고 자신의 순간을 짧은 글과 간단한 그림으로 남기기를 즐기네요. 저도 결혼 전에는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는데 언젠가부터 소홀해졌네요. 작가님 소개글을 보니 저도 다시 시작해야할까봐요.

 

 

책을 펼치면 이렇게 기차의 모습이 보여요. 수채화 물감으로 칠한 기차의 열린 문으로 당장이라도 올라타고 싶네요. 가벼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계단을 뛰어오르고 싶네요. 혼자만의 여행... 생각만 해도 흥분되고 설레네요.

 

 

누군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고 있어요. 대상에 대한 소개는 없지만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도시를 벗어나 차창 밖으로 풍경들이 스쳐가네요. 오늘의 여행을 위해 어젯밤 설레서 잠을 못잤네요.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 친구들과의 여행, 가족들과의 여행 전 날 항상 설레서 잠을 못잤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저와 같은가봐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은 참 설레는 일이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을 보면서 쉬어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나봐요. 지금 찾아가는 대상에게 자신을 위해 마련해둔 쉼터냐고 묻네요. 어디든 따라갈 수 있으니 이곳에 무거운 짐과 마음을 두고 같이 쉬자고 하네요. 저도 이런 곳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네요.

여행을 가면서 보이는 풍경과 책 속에 나오는 짧은 글을 보면서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어요. 책을 통해서 기차여행을 떠나는 간접경험을 했네요. 책에는 놀라운 힘이 있나봐요. 간접경험이긴 하지만 꼭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힐링이 되네요. 이 마음으로 이번 주는 다른 주보다 더 행복하게 보내고 있네요. 짧은 글이지만 한 문장 한 문장이 제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고 그림을 보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네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필무렵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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