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공부 소녀성장백과 11
박정은 지음 / 풀빛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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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사춘기 아들과 매일 전쟁을 치르는 엄마로서 사춘기 아이들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가 며칠 동안 집에 없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풀빛미디어의 소녀성장백과 시리즈 11탄 <빈자리 공부>을 읽어봤어요.

 

표지에 그려진 아이가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네요.아이 주변에는 커다란 잎들이 배경이 되어주고 포근해 보이는 엄마 그림자의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는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잠든 아이 앞에는 보물상자 같은 것이 놓여 있네요. 보물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요? 잠든 아이 앞에 공책 같은 것이 보이는데 보물 상자 안에 들어있던 걸까요?

책 제목인 빈자리 공부의 의미는 무얼까요? 책 소개에 나와 있는 엄마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이 무언가 깨닫는 공부를 했다는 걸까?

 

소이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다고 느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가 고파서 저절로 눈이 떠지고 엄마한테도 살갑게 대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일어나기가 쉽지 않고 엄마와도 신경전을 자주 벌이네요. 서로 날선 말을 하고 사이도 서먹해졌네요. 요즘 부쩍 머리 모양이나 미용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요. 엄마 몰래 산 틴트며 립밤이 많아져서 숨겨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네요.

사춘기를 제대로 겪고 있나봐요.

저도 중학생 아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매사에 투덜대고 짜증을 내서 매일 저와 신경전을 벌이고 6살 둘째도 유아 사춘기인지 외모에 신경쓰고 엄마를 따라하려고 해서 매일매일이 전쟁이네요.

 

소이는 국어 수행평가 숙제인 관찰일기 대상을 생각하다가 엄마로 결정하게 되요. 그리고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엄마 하면 떠오르는 걸 생각해보니 집,밥,주방,청소,잔소리 등이 떠오르네요.엄마에게도 선생님이라는 꿈이 있었다는데 아빠를 만나 결혼하면서 그 꿈을 접었다고 하네요. 소이는 일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엄마의 모습이 가끔 답답해 보이기도 하는데 엄마에게 왜 일 안하는지를 물어봤다가 등판을 세게 얻어맞고 '너 때문이야'라는 말만 듣게 되네요. 소이는 이렇게 엄마에 대한 생각을 연습장에 끄적거려 보네요.

엄마 아빠는 결혼 15주년을 맞아 둘만의 여행을 준비하네요. 항상 엄마,아빠, 소이,소은이 네 식구가 함께 하는 여행이었는데 이번에는 학기중이라 둘만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네요. 소이는 괜히 심술이 나서 여행을 반대하지만 여러모로 생각해보고 좋아하는 외할머니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마지못해 찬성을 하네요. 그래서 드디어 부모님 두 분이 일주일동안 해외여행을 떠나시게 되네요.

 

 

처음에는 할머니가 잘해주시고 엄마 잔소리도 없어서 편했는데 어느순간 소이는 동생 소은이에게 엄마처럼 잔소리를 하게 되네요. 그리고 평상시에는 하지 않던 집안일도 돕고 정리도 하면서 엄마를 생각하네요. 엄마가 계셨으면 이런 모습을 얼마나 좋아했을까 하고요. 일주일의 부모님 공백기간 동안 소이와 소은이는 어떤 것을 느끼고 생각할까요? 또 이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변화된 모습으로 부모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얼마전까지 전업주부로 아이들과 생활하다가 워킹맘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네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걱정되고 집안일이 신경쓰였지만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네요. 하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면 항상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사춘기 아들이 제일 많이 생각났어요. 큰아이도 일부러는 아니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본인이 의도하지 않지만 사춘기 호르몬 변화로 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럴때 여건이 되서 제가 집을 떠나있게 된다면 큰아이도 소이처럼 무언가 느끼고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를 조금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허니에듀 서평단으로 풀빛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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