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 - 제2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눈높이 고학년 문고
양정화 지음, 오승민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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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평 도서로 만나본 <우투리 하나린>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투리 설화에 대해서 알게 되었네요. 그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2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투리가 들어간 책 제목에 끌려서 <우투리 숲으로 간 아이들>을 읽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우투리 설화가 책 속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을까 기대하면서요.

이 책을 쓰신 양정화 작가님은 우리나라 신화를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문학을 꿈꾸는 어른과 아이들에게 창작을 가르치시는 분이네요. 그래서 엮은 책도 한국신화나 한국의 전통과 관련된 것들이 많네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지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사막으로 변해버린 미래 세계를 보여주고 있네요. 현재 지구상에 물 부족 국가가 존재하고 있으니 이 책의 배경이 사막이라는게 아주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네요.

이런 미래 세계에 사막 가운데에 우뚝 솟은 성과 마을이 존재하고 있네요. 사막에서 부는 모래 바람을 막아주고 풍족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물을 사용할 수 있네요. 다만 사막에 있는 이 마을에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엄격한 규칙이 존재하네요.

이 마을에는 십 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아이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생기지 않는 이 부부에게 동네 어르신께서 산 속에 있는 마애불에 백일 동안 빌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전설에 대해서 들려 주네요. 이 부부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산속을 헤매다가 마애불을 찾아내고 백일동안 정성들여 기도를 해서 사내 아이를 얻게 되네요. 그리고 첫째 아이 목이가 6살 되던 해에 동생 지수까지 얻게 되네요.

 

동생 지수가 점점 크면서 목이는 하루빨리 동생과 학교도 같이 가고 같이 어울려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요. 그래서 엄마가 동생이 꿈나무라는 말을 하자 동생을 땅에 묻어서 나무처럼 쑥쑥 자라기를 기대하네요. 그 일뿐만 아니라 목이는 커가면서 심한 장난을 쳐서 부모님을 걱정시키지만 엄마는 그런 목이도 너무 사랑해서 목이를 낳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면서 목이를 잘 타이르네요.

목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네요. 목이는 특히 나무와 풀을 좋아해서 나무와 풀 돌보는 일을 즐겨하네요. 그리고 목이가 돌보는 나무와 풀은 다른 것들보다 더 잘 자라네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12살이 지나면 재능과 적성에 맞는 공부를 시작해요. 그리고 매년 특별반을 선발해서 영재로 뽑힌 아이들이 왕이 사는 궁전에 가게 되요. 목이는 훌륭한 농부가 될거라는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특별반에 뽑히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되지 않아서 실망해서 한동안 학교에 가지 않아요.

 

열다섯살 생일이 지난 목이는 이제 어른 몫의 일을 하는 아이로 자라나요. 그러던 어느날 피곤해서 곤하게 잠든 목이를 물수건으로 닦아주던 엄마는 깜짝 놀라요. 목이 발바닥에서 하얀 솜털이 자라난 거에요. 물수건으로 닦아주면 생기고 마른 것으로 닦아내면 없어지는 이상한 솜털이네요. 아마도 이 솜털은 물과 관련이 있어 보이네요.

어느날 마을에 비가 내리고 그 비를 맞은 목이는 쑥쑥 커버리네요. 목이는 부모님과 상의해서 마을을 몰래 빠져나가 사막으로 가기로 해요. 목이의 비밀이 밝혀지면 궁으로 들어가서 영영 나올수 없게 되니까요.

목이는 마을을 빠져나와 사막에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사람들의 두려움 대상인 우투리 숲에 도착하게 되요. 하지만 그 숲은 소문과 달리 위험한 곳이 아니었고 목이는 그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마주보게 되고 친구들도 만나게 되요.

목이는 우투리 숲에서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지만 그것을 뒤로 미루고 사막을 건너오는 아이들을 우투리 숲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해요. 사막을 건너 살아서 우투리 숲에 오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목이는 그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네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를 찾아 사막에 온 한 소년을 만나게 되고 그 소년이 자신의 동생 지수라는 것을 알고 둘은 기뻐하네요. 그리고 함께 동생 지수의 친구인 궁에서 도망쳐 사막으로 간 천마를 찾아 헤매게 되네요. 우여곡절 끝에 사막에서 천마를 발견하고 그를 통해 궁의 비밀을 듣고 우투리 숲에서 기력을 회복한 후에 세 명은 자신들의 마을로 향해 진실과 위험을 알리려고 하네요. 과연 세 아이는 무사히 마을에 도착해서 궁의 비밀과 사막의 위험을 알리고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사막 가운데 있는 마을과 그 마을 안 성에 숨겨진 비밀,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성장 속도가 빨라 궁으로 들어간 아이들, 또 어느날 사라져버린 아이들, 우투리 숲의 비밀 등 이 책 속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네요.

미래 사회가 사막이라는 사실이 좀 충격적이었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희망적이네요. 우투리 숲에 담겨진 비밀로 미래 세계에서도 조금의 희망이 엿보이네요.

이 책처럼 미래 세계가 사막으로 변해버린다면 후손들의 미래가 너무 힘들겠네요. 그렇게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자연환경도 생각하고 자원도 아껴써야겠네요.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지만 그 속에는 미래 사회에 대한 걱정과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깊이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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