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김미희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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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라고 하면 전설의 고향에서 나온 무서운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 책 표지의 구미호는 귀여운 모습이네요. 산타클로스처럼 빨간 옷에 빨간 줄무늬 모자를 쓴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엉덩이 부분에 달린 꼬리와 날카로운 손톱이 없다면 산타마을에 사는 소녀라고 생각하겠네요. 보름달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모습조차도 귀엽네요.

 

백 년에 꼬리가 하나씩 생기는 구미호는 아홉 개의 꼬리가 생기면 진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며칠 전 기다리던 아홉 번째 꼬리가 생긴 날, 밀렵꾼이 놓은 덫에 걸려 꼬리가 여덟 개나 잘려 버렸어요. 구미호는 하나 남은 꼬리로 사람으로 변신해 꼬리를 찾으러 도시로 갔어요. 꼬리 하나로는 딱 하루만 변신할 수 있어서 서둘러야 하네요.

도시는 너무 복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거나 장신구를 하고 있어서 냄새로 구미호의 꼬리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렇게 꼬리를 찾아다니다가 어느 골목 버려진 옷들 틈에서 라쿤의 혼령을 만나게 되네요. 라쿤의 혼령은 바쁜 구미호를 붙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그리고는 구미호에게 자신의 털가죽 찾는 걸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네요. 하지만 밤이 되기 전에 자신의 꼬리를 찾아야 하는 구미호는 라쿤을 모른 척하고 서둘러 걷다가 커다란 건물에서 온갖 털가죽 냄새가 새어 나오는 것을 알게 되네요. 그곳은 다름아닌 모피 백화점이었어요.

 

커다란 건물 안에는 털가죽이 잔뜩 붙은 옷과 신발, 장신구가 가득하네요. 구미호는 털가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네요. 건물 안은 털가죽 냄새가 가득해서 숨쉬기도 힘드네요. 과연 구미호는 자신의 꼬리를 모두 찾고 라쿤의 부탁까지 들어줄 수 있을까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입던 옷이나 신발, 장신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 외에는 사거나 입어본 적은 없지만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를 보면 동물의 털을 이용한 옷,신발,장신구가 많긴 하죠.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물건을 구입하면서 죽은 동물들을 생각하진 않을 거에요. 그래서 동물들이 무분별하게 죽음을 당하는 거겠죠.

아이는 구미호도 라쿤도 다른 동물들도 모두 불쌍하다고 우리는 그런 물건 사지 말자고 하네요. 아직은 순수해서 그런 마음이 들겠죠. 아이의 이런 마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너무 많은 동물들의 무분별한 죽음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소비자들도 물건을 구입할 때 좀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구입하는 소비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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