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이야기열매 1
신배화 지음, 조혜경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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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서 사춘기 아이의 모습이 보여서 큰아이를 생각하며 읽어보게 되었어요. 키위북스의 책은 주로 어린아이들 책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이 책은 키위북스의 이야기 열매 시리즈 1탄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는 동화책이네요.

책표지를 보면 예쁜 소녀 주위로 꽃과 과일이 떠다니고 있어서 무슨 내용일지 전혀 짐작이 되지 않네요. 책 제목만 보면 사춘기보다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생활하는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는 두 아이를 둔 엄마이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시네요. 좋은 엄마,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소개에 제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이런 분이 쓴 책이니 주인공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가 되네요.

 

5학년 윤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소녀에요. 할머니는 매년 학기초가 되면 조그만 선물을 들고 윤서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면담을 하네요. 그렇게 할머니가 학교에 다녀가시면 선생님께서 윤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서 윤서는 너무 불편하네요. 선생님의 태도 변화가 윤서의 가정형편 때문이라는 걸 몰랐을때는 괜찮았지만 알고 난 후부터는 그런 상황이 불편하기만 하네요. 5학년이 된 올해도 할머니께서는 담임 선생님을 찾아오셨네요.

키즈 쿠킹 크리에이터인 윤서는 무슨 일이 있으면 음식 만들기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비밀 일기를 쓰네요.그래서 이 책의 각 장마다 윤서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각 상황에 어울리는 비밀 일기와 음시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요.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음식들이라 저도 아이들과 만들어보고 싶네요.

할머니께서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오신 날 윤서는 운동장에서 친구 민주를 만났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 민주의 성화에 못이기는척 윤서는 떡볶이를 먹으러 가네요. 민주 엄마께서 일을 하셔서 민주는 간식을 사먹는 경우가 많고 윤서는 그런 민주와 동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떡볶이를 함께 먹던 민주가 표현한 엄마에 대한 단어가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마음에 남는 건 저도 민주 엄마와 비슷하기 때문일까요? 아이들이 저를 민주처럼 생각할까봐 걱정되네요.

 

윤서는 반에서 좀 느린 아이로 통하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네요. 윤서를 짖궂게 괴롭히는 친구들도 있고 다른 아이들도 윤서의 편을 들어주거나 하지 않는 걸 보니 약간의 왕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윤서는 당번이지만 오늘 수업 일정이 바빠서 우유를 미리 나눠주지 못하고 3교시 쉬는 시간에 친구들에게 나눠주게 되네요.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짖궂게 구는 친구들과 이와 관련된 일로 선생님께서 큰 소리를 내시고 반 전체가 불편한 상황이 되서 윤서의 마음도 힘들고 불편하네요. 윤서가 눈물을 참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네요.

윤서는 할머니가 쓰러지면서 현재 상황에 전환점을 맞게 되고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지네요.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사춘기 윤서의 모습이 조금은 바뀌게 되고 좀더 성장하게 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자신도 돌아보고 아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네요. 현재 상황도 평상시와는 다르게 힘들고 아이들의 생활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고 저도 취업을 하면서 서로 힘들다 보니 짜증내고 화내는 일이 많아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가족끼리 더 아껴주고 보듬어줘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윤서와 할머니의 관계 변화처럼 저도 아이들과 다시 좋은 관계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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