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영자 씨
이화경 지음 / 달그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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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가수 현숙의 '사랑하는 영자씨'가 생각나네요. 아마도 제목에 있는 영자 씨라는 이름 때문이겠죠.

노란 바탕에 파란 얼굴과 핫핑크 파마 머리를 한 영자 씨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에 확 들어와서 인상적이네요. 영자 씨가 환하게 웃고 있는데 저 웃음의 의미는 뭘까요? 영자 씨 피부의 파란색 때문에 스머프가 생각나네요. 제게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준 영자 씨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영자 씨는 지는 법이 없어요. 다리만 보이는 그림이지만 영자 씨가 부지런히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네요.

김치 반찬만 있어도 밥을 잘 먹고 수박도 여섯 통씩이나 머리에 일 정도로 힘이 세네요. 무서워하는 벌레도 없이 맨손으로 잡기도 하고요.

 

심지어 눈빛만으로 옆 동네 김 이장의 불만을 단숨에 제압해 버리네요. 이장님의 표정만 봐도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가네요. 제가 봐도 영자 씨의 기선 제압이 대단해 보이네요. 눈빛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카리스마...

 

그런 영자 씨가 쉽게 이길 수 없는 것이 있네요. 그건 수다쟁이 이 씨 할머니도 아니고, 논두렁을 망친 태풍도 아니네요. 그것은 바로 늙어 간다는 것이에요. 과연 영자 씨는 다른 것들처럼 나이 들어가는 것도 이길 수 있을까요?

 

영자 씨의 모습이 워낙 씩씩해 보여서 이기기 힘든 나이조차도 거뜬히 이겨낼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걸 다 이겨낸다해도 자연의 순리인 나이만은 천하무적 영자 씨라 해도 어찌할 수 없겠죠.

저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다보니 부모님의 과거 모습이 영자 씨처럼 대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마가 되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줄 알았거든요.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나 영자 씨처럼 되지 않더라고요.그리고 점점 나이들어가는 부모님을 보면 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은 간절한데 실천에 옮기는게 여의치 않네요.

영자 씨도 점점 나이들어가는걸 이길 수는 없겠지만 현명한 방법으로 잘 대처해 나가시겠죠. 나이들어간다는 것은 잃는 것도 있지만 값진 얻음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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