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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먹는 괴물 ㅣ 밝은미래 그림책 45
이현욱 지음, 양수홍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냉장고를 먹는 괴물이라니 과연 어떤 이유로 냉장고를 먹는지 궁금하네요. 표지 그림을 보니 덩치도 크고 무시무시하게 생겼을 것 같네요. 키가 큰지 얼굴 모습까지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괴물의 모습도 궁금해요.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증 투성이네요.
이 책의 작가님인 이현욱 님은 건축사무소 소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 열정적인 환경운동가네요. 또 동화 작가에 도전중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마당 있는 주택에서 건강하게 자라야 한다며 땅콩집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저도 땅콩집 열풍 때 관심을 가졌던지라 책 내용이 더 궁금해지네요.

어느 날 머리에 뿔이 난 무시무시한 괴물이 마을에 나타나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냉장고를 꿀꺽 삼켜 버렸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괴물이 냉장고를 삼키는 모습도 무시무시하네요. 괴물은 왜 힘겹게 커다란 냉장고를 삼키는 걸까요? 그것도 사람들이 사는 집에 들어가서 아무도 모르게요

이 괴물은 놀이터에도 나타났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이 괴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어울려서 신나게 노네요. 다방구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아이들과 괴물의 모습이 모두 신나 보이네요. 어른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괴물을 보고 도망갔을텐데 역시 아이들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으니 괴물과도 잘 어울려 노네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 요즘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냉장고가 사라지자 동네에는 난리가 났네요. 동네 어른들이 모두 모여 상의해봐도 심지어 경찰 아저씨가 와도 아무런 소용이 없네요. 냉장고 훔쳐가는걸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당연하겠죠. 어른들에게는 괴물이 보이지 않는 걸까요?

냉장고가 사라진 뒤로 마을에는 변화가 나타났어요. 아빠들은 무언가를 사들고 퇴근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 덕분에 아이들은 아빠 마중을 핑계로 아빠가 사주는 간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또 식재료를 사서 보관할 냉장고가 없으니 이웃끼리 서로 나눠먹는 일도 많아졌네요. 혹시 괴물이 바라는게 이런 변화가 아닐까요?
괴물이 동네에 있는 냉장고를 모두 먹어버린후 나타난 변화를 보면서 과연 냉장고가 없어진다면 실제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날까 궁금해졌어요. 음식을 그때그때 사서 먹어서 좋고 많으면 이웃과 나눌 수도 있으니 좋겠죠. 현실에서는 냉장고 없는 상상만 해도 불편할 것 같지만 책 속 변화를 보면서 냉장고를 없애진 못하더라도 신선한 재료를 조금씩 사서 먹는 노력은 해봐야겠네요. 대형 마트에서 많은 양의 음식을 사서 냉장고에 보관해서 먹는 것보다는 신선한 재료를 바로 사서 먹는게 건강과 영양면에서도 훨씬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