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항에 사는 소년 ㅣ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지난주에 가정 폭력에 관한 서평 도서를 읽으면서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가정폭력에 관한 서평 도서를 읽게 되었네요. 지난주에 읽은 책은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읽을수록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는데 이번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읽기 전부터 걱정 반 기대 반이네요.
제목을 보면 아이가 집에만 갇혀서 방치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읽어보면 알 수 있겠죠. 아이의 손끝에 매달린 작은 물고기가 아이의 처지와 비슷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에게 유일한 친구가 물고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열 네살 영유는 허름한 빌라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요. 엄마와 새벽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 외에는 학교도 다니지 않고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네요.
아빠로 인해 무서운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서 엄마와 단둘이 도망치듯이 이곳저곳 떠돌며 생활하다가 간신히 자리 잡은 곳이라서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영유는 빌라에서 보이는 허름한 놀이터에 있는 빨간 그네를 좋아하는데 어느날부터 몸집이 커다란 하마엉덩이 같은 친구가 그네를 타서 엄마 몰래 집을 빠져나와 만나게 되네요. 그리고 하마엉덩이 같은 친구에게 빨간 그네는 내 꺼라고 타지 말라는 말도 하게 되네요.
그 후 하마 엉덩이 같은 친구가 놀이터에서 못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영유가 집에서 어항 속에 들어있는 돌을 새총을 이용해서 그 친구들을 향해 쏴서 그 친구를 구해 주네요. 그 일을 계기로 둘은 영유 집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친구가 되네요.

영유 엄마는 힘들게 일을 다니면서 돈을 벌고 집에 오면 술을 마시는 날이 많네요. 집세가 밀려서 힘들고 일도 힘들어서 술을 마시고 영유에게 분풀이를 하는 날이 많네요. 그래서 영유는 엄마가 술 마시는게 제일 싫어요. 하지만 엄마는 술을 마시고 영유에게 분풀이를 하면서 영유를 사정없이 때리고 영유에게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영유는 또래에 비해서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하네요. 그리고 영유 몸에는 여기저기 멍 자국과 상처가 많이 있네요.

영유가 제일 먼저 마음을 연 사람은 중국집 배달 형이에요. 그 형도 사정이 있어서 집을 나와서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면서 생활하는데 영유에게 종종 군만두도 가져다 주고 챙겨주면서 영유와 마음을 터놓고 지내네요. 영유에게는 배달 형과 집에서 기르는 물고기 스핀, 그리고 놀이터에서 구해준 하마 엉덩이 같은 친구 현재가 유일한 말벗이자 친구네요.
어느날 배달 형의 오토바이를 타고 편의점에 가서 간식을 먹으면서 형의 사연을 듣고 둘은 좀 더 가까워지게 되네요. 그리고 형이 자신을 챙겨주는 이유도 알게 되고요. 이런 일탈을 계기로 영유는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네요.

영유는 엄마의 폭력에 못이겨서 결국 가출을 하게 되고 배달형이 준 5000원으로 어묵을 사먹고 근처에 있는 새로 지은 건물의 깨끗한 화장실에서 스핀과 함께 밤을 보내게 되네요.
그리고 다음날 현재를 만나러 궁전 중학교에 가서 현재를 만나서 현재가 사는 궁전 아파트에 물고기 먹이를 받으러 갔다가 예전에 만났던 못된 친구들을 만나서 영유와 현재는 흠씬 두들겨 맞게 되네요. 다행히 근처에 배달을 왔던 배달 형을 만나서 둘은 병원에 가게 되네요.
병원에 간 영유는 과연 치료를 잘 받고 엄마한테서 벗어나 조금은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영유의 고단한 삶과 현재의 정신적인 고통, 배달형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하네요.
열 네살 영유와 현재는 큰 아이와 같은 나이라서 더 마음이 쓰이네요. 영유 엄마의 고단한 삶도 이해가 가고 현재 엄마의 자식에 대한 욕심도 이해가 가지만 부모라고 해서 자식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데 마치 소유물처럼 함부로 대하는 모습들에 화가 나고 가슴도 아프네요.
배달 형의 말대로 우리나라는 가정폭력이 있어도 대부분 아이들이 다시 부모에게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은 가정폭력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네요.
이 책을 가정폭력을 일삼는 부모들이 읽고 무언가 느낄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곁에서 보살펴 줘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