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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낙타를 타야 한다고? - 에너지 ㅣ 이상한 지구 여행 7
장성익 지음, 국민지 그림 / 풀빛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고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문제를 다룬 책이라서 서평 도서로 만나보게 되었어요.
머리말에 나와 있는 스웨덴 17세 여학생인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이 굉장히 인상 깊어서 마음에 남네요. 온통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의 신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안 사람들이 죽어가고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말이 환경 문제의 정곡을 찌른 말이네요. 툰베리는 10대 환경운동가로서 어린 나이에도 지구촌 최대의 환경문제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등교 거부라는 기후 파업 운동을 열성적으로 펼치고 있는 멋진 청소년이에요. 이 소녀의 작은 몸짓이 세계를 뒤흔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기후변화가 엄청난 재앙이기 때문이겠죠? 이 책에서는 우리가 당연한듯이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앞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하네요.
인류는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문명의 길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불이 바로 에너지에요. 불의 사용은 인류 문명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네요.
에너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류가 처음 이용한 에너지는 불이에요. 그러다가 가축을 활용하면서 바람의 힘과 물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힘도 활용할 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에너지의 역사가 완전히 달라지네요. 석탄을 연료로 한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뒤이어 석유와 천연가스가 등장하게 되네요. 이런 석탄,석유, 천연가스를 '에너지 삼총사'로 묶어서 화석 연료라고 불러요.

우리는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인간 노예 대신에 화석 연료를 새로운 노예로 대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런 화석 연료 덕분에 엄청난 생산력을 가져오게 되었네요. 이 새로운 노예의 놀라운 힘은 어떤 조사에 따르면 운전자 한 명이 자동차 한 대로 쓰는 에너지가 2000명에 이르는 사람의 힘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네요. 이처럼 엄청나게 많은 노예를 부리며 사는 게 현대인의 일상생활이네요.
하지만 이런 화석연료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런 화석 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고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같은 심각한 환경위기까지 낳고 있네요.

남아메리카 대륙의 에콰도르 동쪽에 있는 오리엔테 지역에서 셰브론이라는 미국의 거대 석유 기업이 유전을 찾아내서 개발하고 떠난 이후 이 지역 원주민들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생계와 직결되는 농사가 엉망진창이 되고 가축이 떼죽음 당하고 암으로 죽는 사람들이 속출했네요. 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기형아 출산,유산,피부질환 등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이 곳 주민들은 아이들이 물을 검은 색으로 알고 자랄 것 같아서 슬프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말이 정말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네요.

지구는 심각한 온난화 문제를 겪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들이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 못하네요. 우리나라는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빨리 기온이 높아지고 있어서 더 가파른 변화의 조짐을 보이네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였는데 언젠부턴가 봄과 가을이 너무 짧아지고 있네요. 바다의 물고기 지도와 농작물 재배 지역도 크게 바뀌고 있고요. 이런 현상은 우리 인류가 에너지를 지나치게 마구 쓰고 잘못 다룬 데 따른 '자연의 역습'이네요.
석유 문명이 저물어 가면서 에너지 위기의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이 등장했네요. 사실 원자력 발전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핵발전이 맞는 용어에요. 원자력은 우라늄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에요. 그러므로 원자력이란 핵에너지에요.

원자력 발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인데 이것은 한꺼번에 많이 맞으면 바로 죽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암,유전병.심장병 등을 비롯해 갖가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공포의 물질이네요.
과거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방사능의 재앙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네요.
문제는 우리나라도 현재 2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원전 수와 전체 설비 용량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더욱이 원전 주변 인구수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원전 사고의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네요.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의 원전인데 만약 중국 원전 사고가 터진다면 황사와 미세먼지처럼 우리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네요.
이 책을 통해서 에너지의 역사와 에너지에 따른 장단점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었어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사용하던 에너지로 인해 이렇게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가정에서부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앞으로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더 갖자고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