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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오지 마!
재희 지음 / 노란돼지 / 2020년 2월
평점 :

왜 여덟 살이 오면 안되지 라는 궁금증이 먼저 생기는 책이네요. 표기 그림을 보면 숫자 8을 끙끙대며 밀어내는 아이의 모습에서 진짜로 여덟 살이 오는 게 싫다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아이는 왜 여덟 살이 되는게 싫을까요?

책을 펼치면 1살부터의 아이의 모습이 나와요. 1살에 태어나서 2살, 3살을 거쳐 4살이 되면 그림에서처럼 고집이 세지고 떼를 쓰게 되지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너도 떼 쓸 때 이런 모습이라고 말해 주었더니 자기는 아니라고 하네요.

둘째와 나이가 같은 6살 소년의 모습이에요. 블록 만드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네요.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가 자기도 블록 만들기 잘한다면서 자랑을 하네요. 6살 나이에 비하면 작은 조각의 레고 조립도 잘하긴 해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소년의 나이는 일곱 살이에요. 내년에 여덟 살이 되는데 학교에 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되는게 꽤나 싫은가봐요. 여덟 살이 되면 금방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거라고 하네요. 정말 아이다운 생각이에요. 하지만 이 아이가 여덟 살이 되기 싫은 진짜 이유를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과연 진짜 이유는 뭘까요?

아이는 여덟 살이 되는 걸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네요. 아이의 표정을 보면 강인한 의지가 느껴져서 아이가 여덟 살이 되기 싫은 이유가 더더욱 궁금해지네요.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필사적으로 여덟 살이 되는게 싫어하고 막아내는 걸까요?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은근슬쩍 떠보는 파란 구슬. 아이가 여덟 살 생일에 무선 자동차를 선물로 받기로 했다네요. 아마도 아이가 너무나도 갖고 싶은 거겠죠? 아이는 지금까지처럼 여덟 살이 되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설까죠? 아니면 원하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 여덟 살을 맞이할까요?
귀여운 소년의 모습에서 큰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네요. 지금은 이미 중학생이 되어 버린 아들의 마음도 이 아이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학교는 좋지만 공부는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 6살 동생의 일상을 부러워하는 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생각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6살 둘째에게도 여덟 살이 되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오네요. 자신을 여덟 살이 되서 학교에 가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네요. 큰 아이와 달리 둘째는 공부 욕심이 있는 걸까요? 둘째도 더 커봐야 알겠죠? 둘째가 여덟 살이 되서 학교에 입학한 후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으면서 물어보고 싶네요. 여덟 살이 되니 좋으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