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분위기만 보면 서커스단의 동물들 이야기일 것 같았어요. 제가 생각한 것과 약간 비슷한 면도 있지만 인간과 동물의 관계, 동물 학대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네요.
늙은 개 멍멍이, 늙은 당나귀 푸르르, 영악한 돼지 꿀꿀이, 사고뭉치 수탉 꼭꼭이, 동물원 원숭이 끽끽이, 노란 비늘은 가진 뱀 노랑이,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앵무새 쫑알이는 봉제산 자락에 자리한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동물들이에요.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이 집에 모였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에서 한 가족으로 지내게 되요.
하지만 그런 즐거움도 잠시 큰 병을 앓고 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마저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할아버지는 동물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고 멀리 떨어진 남쪽 할아버지 고향으로 떠나게 되요.
할아버지는 새 주인이 동물들을 가족처럼 키우기로 했다며 고향으로 떠나셨지만 새 주인은 할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동물들을 잘 보살펴주지 않네요. 거기다 멍멍이, 노랑이, 푸르르는 트럭에 실려 이곳에서 떠나기까지 했어요. 남은 동물들은 밥은 굶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네요. 그리고 배불리 먹인 어느날부터 동물들에게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되요.
한편 트럭에 실려 떠난 푸르르, 멍멍이, 노랑이는 탈출해서 친구들은 구하러 오지만 새 주인에 의해 꼼짝없이 잡히고 말아요. 동물 친구들은 다시 작은 집에 모이긴 했지만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 없네요. 과연 동물 친구들은 앞으로 새주인에 의해서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동물 친구들은 다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이는 학교에 가져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재미있다고 했는데 제가 읽어보니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처음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너무 행복해 보였는데 새주인과 만난 동물들의 모습은 너무 힘들어 보였거든요.
아이에게 책을 읽은 후의 소감을 물으니 동물들이 학대당하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고 동물들이 서로 아끼는 모습이 좋았고 동물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저는 한 번도 동물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동물들을 학대하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본인들을 항상 최고라고 여기지만 동물이나 인간이나 모두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거든요. 모두 사이좋게 어울려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동물들이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정말 멋지고 훈훈함을 느끼게 해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