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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8
고든 코먼 지음, 성세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평점 :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1년의 시간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에요. 그래서 아이가 매년 신학기가 될 때마다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가 최대의 관심사에요.
여기 조기은퇴를 생각하고 교직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무기력 커밋 선생님과 학교에서 문제아들만 모아 놓은 반이라고 알려진 117호 언터처블스 반 아이들 이야기가 있어요. 과연 이 조합에서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선생님과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될까 너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어요.

키아나는 엄마의 영화 촬영 스케줄 때문에 아빠와 새엄마가 있는 곳에서 생활하면서 그리니치 중학교에서 단기 학교 생활을 하게 되요. 그런데 학교 등교 첫 날부터 새엄마가 동생 때문에 병원에 가는 바람에 제대로 학교 등록도 못하고 얼떨결에 117호 반에서 생활하게 되네요. 하지만 이 일로 키아나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요.
커밋 선생님은 너무나 열정적이고 정말 선생님다운 선생님이었지만 27년 전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교직 생활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겨서 선생님으로서의 열정이 모두 사라져 버려요. 또 사랑하는 사람과도 파혼을 하고 고물차를 평생 끌고 다니면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면서 조기 은퇴만을 생각하고 있지요. 이런 선생님에게 어느날 언터처블스 반 담임이라는 자리가 주어지고 그 날 이후 선생님의 생활도 변화를 겪게 되지요.
문자 인식 장애가 있는 파커는 집안 사정 때문에 임시면허증을 발급받아 농장 일을 돕고 할머니를 노인복지관에 모셔다드리는 착한 소년이에요.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기계 다루는 능력은 탁월한 아이에요.
학교 최고의 운동 선수이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못하고 언터처블스 반에서 생활하고 있는 반스톰,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알도, 그림에 소질이 있는 라힘, 대형 사고를 치는 걸로 알려진 일레인, 관심 있는 거라곤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뿐인 마테오... 이렇게 7명의 아이들과 무기력한 커밋 선생님과의 환장의 콜라보는 엠마 선생님과 제이크 테라노바를 만나면서 180도 달라지게 되네요.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2가지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학교 축제날 언터처블스 반 아이들에 의해 부부젤라가 도난당하는 사건이에요. 이 사건으로 인해 커밋 선생님도 언터처블스 반 아이들도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요. 이 사건으로 환장의 콜라보가 환상의 콜라보로 거듭나게 되지요.

엠마 선생님과 학교 축제날 벌어진 부부젤라 도난 사건 기사로 인해 커밋 선생님에게는 악몽같은 존재인 제이크 테라노바가 언터처블스 반을 찾아오게 되지요.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활기를 띠고 커밋 선생님도 과거의 상처를 마주보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요.
처음에 이 책 소개를 보고 읽을 때는 그저그런 선생님과 문제아 아이들이 변화를 겪는 단순한 이야기일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의 구성부터 마음을 끌었네요. 각 장을 인물들의 이름으로 내세우고 자연스러운 이야기 흐름에서 제목에 나온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방식이 책의 재미를 한층 높였어요. 또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통해서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가 변하고 환상의 콜라보로 거듭나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워서 제 가슴을 뜨겁게 하기도 하고 혼자서 박수를 쳐주기도 했어요.
이 책의 작가인 고든 코먼의 작품은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책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 종영한 스카이 캐슬과 같은 드라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장의 콜라보가 환상의 콜라보로 거듭나는 이런 이야기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