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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산의 서울 입성기 ㅣ 큰숲동화 13
박경희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12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박경희 님은 탈북학교인 '하늘꿈학교' 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학 수업과 글쓰기 수업을 해와서 그곳 아이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으셨대요. 그런데 탈북자 아이들보다 더 안타까운 아이들이 있다고 하네요. 그 아이들은 북한에서 탈출한 여자와 중국 국적의 남자가 만나서 낳은 아이들이에요. 그 아이들은 북한 사람도 아니고 중국 국적도 얻지 못하는 무국적자라서 출생 신고를 할 수도 없고 학교에 다닐 수도 없는 아이들이에요.
이 책 속에 나오는 리무산도 북한에서 탈출한 엄마와 한족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무국적자에요. 그래서 출생 신고도 안되어 있고 학교에도 다닐 수 없어서 공원에서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한 아이네요.
5년 전 엄마가 갑자기 떠난 후로 아빠와 단둘이 살면서 굶기를 밥 먹듯이 하고 공원에서 춤추며 끼니를 종종 해결하곤 했어요. 그래서 또래 친구들은 없고 공원에서 만나는 어른들이 무산이가 아는 사람의 전부네요.

어느날 엄마가 한국에서 보냈다는 브로커 아저씨들이 찾아오면서 무산이의 삶에 큰 변화가 생기네요. 엄마는 무산이를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브로커 아저씨들을 보내셨대요. 무산이는 무작정 아저씨들을 따라 나서고 그 때부터 힘든 여정을 거치게 되네요.

꼬박 삼일을 어른들과 함께 걸어야 했어요. 낮에는 사람이 많은 버스를 이용하고 밤에는 산길을 걸어야 했지요. 그러다가 쿤밍의 부둣가에서 쪽배에 여섯명이 포개 앉아서 악어떼가 있는 메콩강을 건너야 했지요. 그곳에서 무산이는 악어에게 물려 죽을 위기를 넘기고 태국 대사관에 들어갔다가 난민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되지요.
그곳에서 북조선에서 온 혜철이라는 친구도 만나게 되요.
혜철이도 무산이도 모두 무사히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요. 과연 한국에서는 어떤 운명이 무산이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행히 무산이는 한국에서 무사히 엄마를 만나게 되고 엄마가 이룬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네요. 한국에서 무산이는 엄마와 새로 생긴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중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무국적자인 무산이가 학교도 다니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아이도 저도 무산이가 메콩강을 건너는 장면에서 너무 긴장되고 무산이가 너무 걱정이 되었네요. 무산이는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메콩강을 건넜는데 저희는 그 장면에서 스릴을 느꼈어요. 힘든 여정을 거친 후에 엄마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무산이와 같이 기뻐하기도 했고요.
아이는 그동안 몰랐던 무국적자 아이인 무산이의 이야기를 읽고 그런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대요.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무국적자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고 그런 아이들이 무산이처럼 힘든 여정을 거치고 않고 한국에 와서 생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