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위 우주 왕복선 아이스토리빌 33
최혜진 지음, 원혜진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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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봐서는 아이들이 진짜로 우주 왕복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하지만 실상은 옥상 위의 종이 박스 우주 왕복선이에요... 하지만 실제 우주 왕복선보다 아이들에게는 더 현실적이고 너무나도 소중한 공간이네요.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맏이의 성장소설이라는 소개 때문이었어요. 저도 6살 차이 남동생이 있는 누나이고 저희 큰 애도 8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있는 오빠거든요. 뭔가 우리 모자의 이야기일 것 같았어요.

 

갑자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엄마를 대신해 쌍둥이 동생들과 옆집 여동생까지 돌보게 된 맏이 왕성이... 엄마의 유혹에 넘어가서 동생들을 보살피게 되지만 학교 끝나고 집에 곧바고 오는 건 아직 어린 왕성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거기다 말썽꾸러기 동생 3명을 돌보는 일도 만만치않은 일이죠. 그대도 왕성이는 책임감을 가지고 동생들을 돌보려고 해요. 그 부분이 너무 기특하네요.

 

하지만 왕성이의 노력과는 달리 아빠는 맏이라는 이유만으로 왕성이에게 참으라고만 하네요. 글에 표현된 아이 속마음처럼 한번쯤은 내 앞에서라고 동생들 편이 아닌 내 편이 되주면 좋으련만... 이 부분에서 너무나 감정이입이 되서 저도 막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큰 아이에게 똑같은 실수를 종종 저지르고 있어요...

 

왕성이의 노력과 책임감에도 불구하고 아빠에 이어 엄마까지 왕성이를 혼내자 왕성이는 결국 폭발해버리네요. 왕성이의 말 중에 '내가 동내북이지. 엄만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라는게 제 마음에 콕 박혔어요. 저는 이 말이 가족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너무 하고 싶었던 말이거든요. 항상 속으로만 말하고 밖으로 내뱉은 적은 없는 말이거든요. 왕성이가 책에서 이렇게 터뜨려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부모님도 맏이의 고충을 알고 있네요. 맏이도 아직 아이인데 맏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믿고 의지하고 참고 양보만 하라고 하는 건 아닌지라는 걱정이요. 부모님 마음은 모두 같죠. 저희 부모님고 그랬을거고 저도 아이한테 그런 마음이 조금은 있어요. 큰 아이에게도 참으라고 양보하라고 하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8살이나 차이가 나는 여동생이라 쉽지가 않네요.

아이들은 우주 왕복선이 비에 젖어 버리게 되어 너무 실망하고 풀이 죽어있게 되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박스 선물로 예전처럼 활기를 찾게 되네요. 그리고 맏이 왕성이는 일련의 사건들로 조금은 성장할 수 있게 되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서 속상하고 화나고 속시원하고 안타깝고 여러가지 감정이 나타나서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제가 맏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는 그런 부분은 별로 가슴에 남지 않았나봐요. 그냥 책 속에 나오는 종이 박스 우주 왕복선이 아닌 진짜 우주 왕복선을 타고 우주를 여행해보고 싶다고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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