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사 Dr. 스쿠르 1 - 애장판
노리코 사사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해서 절판됐던 만화를 이렇게 애장판으로 부활시켜 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러나 역시 애장판 출판이란 출판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행위에 불과한 것인가?

애장판... 그러나 애장판이라는 이 청세포를 자극하는 즉시 거의 척수반사에 가까운 감동의 물결을 불러일으키는 서정적이고 울림 좋은 단어의 정의는 정녕 무엇이던가! 비싼 종이에 인쇄한 다음 표지를 바꿔서 한꺼풀 더 덮어씌워 놓고서 값을 한껏 올려 받으며 '이건 애장판이오~!

아아 한번 보고 던져버리는 일회성 만화가 아닌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 진가를 인정받을 수 있는 명작 중의 명작이 이제 애장판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여러분은 어서 주머니를 탈탈 터는 한이 있더라도 이 책을 구입하도록 하시오! 이 책을 가짐으로써 여러분의 서가는 한층 더 빛나게 될 뿐 아니라 고아한 품격까지 지니게 될 것이오.' 라고 말하는 것이던가?

그리고 이건 전적으로 내 취향일 뿐이지만 적어도 내 눈에는 표지를 디자인하는 센스가 완전히 결여된 것처럼 보인다. 차라리 애장판으로 만들어지기 전의 표지가 훨씬 낫달까? 그리고 겉표지 안에 들어있던 수많은 칼라 일러스트들은 어디로 갔는가? 없던 그림을 더 집어넣어도 모자랄 판에 있던 그림마저 빼 버리다니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불쾌해 하면서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비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 출판계에서 애장판다운 애장판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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