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프레이즈 17
신조 마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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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이 두쪽으로 갈라진다고 해도,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하고 있어. 라는 고백을 멋진 락커에게서 듣는다면 분명 기분 '째질것'이다. 온갖 역경-두근두근 프레이즈에서는 미남미녀인 사랑의 라이벌들, 업계의 이윤과 관련된 모략-을 다 극복하고 드디어 사랑을 이룬다.

갈팡질팡하는 두 사람의 어처구니 없는 행보를 지켜보는 동안 독자인 나는 성마른 울화를 이기지 못하고 몇 번이나 책을 들었다 놨다 했다. 실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쌓은 루시파들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이 만화를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듯했던 소녀코믹이 드디어 완결..감회가 새로울수 밖에..이만화는 내가가진 일본 꽃만화에 대한 이미지를 깨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으니까. 수위가 높은 성묘사와 분방한 관계의식은 일본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이의 문화적 괴리감을 인식시켜주었다.

그나마 스무권가까운 연재동안 작가의 펜선이 무뎌지지 않은점, 세밀하게 그림을 완성시켜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그야말로 꽃만화 답다는 점만이 이 시리즈의 유일한 장점. 신조마유라는 이름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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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1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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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권 후반으로 갈수록, 유리가면의 진정한 주인공은 누구인가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초반, 단순히 마야의 경쟁자로써 그녀의 천재성을 부각시키는 노릇을 하던 아유미는 권이 갈수록 인간적인 매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연기의 재능을 타고난 천재 기다지마 마야와 노력으로 천재가 된 아유미. 본능으로 연기를 하는 마야를 부러워하며 갈등하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는 아유미의 고뇌는 나같은 범재 독자를 강하게 매혹시키고 있다.

이건 마치.. 그렇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비극이다.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재능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파악하고, 그로인해 괴로워했던 살리에르를, 아유미는 연상시킨다.

이미 양대 주인공으로 작가공인을 받은 듯한 전개를 보이고 있지만..어느쪽이 홍천녀의 상연권을 얻게 될지는 미지수다. 태생의 천재와 노력형 천재. 누가 승리할까? 납득할 수 있는 전개가 되도록 기대해 본다. 참, 그전에. 연재가 끝날때까지 내가 살아 있을지는 의문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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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피쉬 1
요시다 아키미 지음, 류임정 옮김 / 시공사(만화)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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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가 해적판의 여러 출판사를 전전한 과정이야, 처음부터 지켜본 여러사람들은 웃지도 못할 노릇이었다. 장르구분상 순정만화로 편입되지만 요시다 아키미의 그 거친 그림체때문에 정작 여성들에게는 외면당하고, 결국 안팔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 해적판에서는 그만 완결을 못보고 말았다. 시공사에서 19권이 완전히 나왔을 때 얼마나 환호작약했는지. 바나나피쉬는 예쁜 책이고, 잘 만들어진 책이다.

바나나 피쉬를, 주변에 소개할 때는 늘 이렇게 말한다. '처음만 참고 봐요. 곧 그림 이뻐진다니까' 거친그림이 독자를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하지만, 정말 잘 보라. 이 그림은 스토리와 궁합이 딱이다. 애쉬의 선명한 카리스마와 매력은, 이제는 요시다 아키미의 이 그리다만 펜선같은 그림 말고는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60, 70년대 매커시즘의 유령이 떠돌아다니던 미국. 마약과 마피아와 군부와 정계의 블랙 커넥션이 치밀한 구도에서 펼쳐지는 것만도 백미일터인데, 더불어 애쉬와 에이지의 감동적인 우정은 이 하드보일드한 스토리에 휴머니즘을 부여한다. 이것이 이 만화를 순정만화 100대 걸작에 늘 포함시키게 하는 요인일 게다.

애쉬의 본명인 아슬란은 새벽을 의미한다. 에이지는 애쉬의 사후, 자신의 개인적에 '새벽'이라는 이름의 애쉬가 자는 사진을 내 걸었다. 도서관에서, 에이지의 편지를 읽으며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잠이든 애쉬는..분명히 새벽의 별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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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Swan 17
아리요시 교우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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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나의 대상을 심층적으로 파고든 만화는 책이나 영화보다도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하물며 스포츠나 예술의 세계는 딱딱한 규칙이나 배경지식을 외우기 보다는 그것에 혼을 바친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서 더욱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다.스완은 발레를 문외한이라도 사랑하게 만드는 만화이다.

이책을 나는 환상의 프리마돈나라는 해적판 시절부터 사랑해왔다. 이제 라이센스로 정식번역이 되었으니 주위사람들에게 더욱 당당하게 권할 수 있어 기쁘기 그지 없다. 클래식에서 부터 모던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스토리와, 음악과, 무용동작으로 탄탄한 구성을 이루고 있을 뿐만아니라, 그것에 혼을 바친 젊은 무용수들의 사랑스러운 삶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직도 스완을 처음 접했던 밤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발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만화를 발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강하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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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2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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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는 제목대로 제멋대로인 만화다. 순정잡지에 연재하면서, SF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내면은 참으로 복잡다단하다고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흘러가버린 모 코미디 프로의 형용구처럼, 디오티마는 '휴먼SF팬터지드라마틱어드벤쳐스릴러'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그냥 그 자체의 만화장르로서도 인정할 수도 있겠다.

이런 헷갈리는 요소를 두루 갖추어 출발한 만화는 드디어 2권에 이르러서야 속내를 조금 털어놓는다. 작가는 '수천, 수만년을 살아온 영혼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라는 의문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디오티마는 여기서 한꺼풀 탈을 벗는다. 이 만화는 단순한 SF장르에 속하기를 거부한다. 우주시대라는 배경은 디오티마라는 영혼이 시대를 떠돌다가 도착한 종착역이다. 그리고 이제 그 영혼의 속한 삶의 장면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한 소녀의 죽음으로 에피소드의 일막이 내리고, 디오티마의 존재를 아는 또 한 사람이 등장함으로써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듯 하다. 디오티마는 소망하던 달의 뒷면을 두 눈으로 보았다. 이제 그 영혼은 무엇을 바라고 진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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