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밤 - 낯선 공기와 어둠이 위로가 되는 시간
장은정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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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행자의 밤

◆지은이 : 장은정

◆출판사 : 북라이프

◆리뷰/서평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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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설어서 눈만 끔벅거린 여행.


마음 둘 곳이 없어 헤매던 여행.


숨 막히는 일상에 도망치듯 떤나 여행


친구와 다투고 마음이 불편했던 여행.


뜻밖의 행운을 만난 여행.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했던 여행.


예기치 못한 운명을 만난 여행.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여행.

그 모든 여행에서 밤은 빛이 사라지면 시작되는 새로운 여행이었다. - 8p



본 책의 저자인 장은정작가님은 26세라는 어린 나이에 평범한 직장인에서 여행자가 되기로 쉽지않은 결심을 내렸다. 정말 일반인이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종의 모험같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에 80여 개 도시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번 책에는 여행의 밤을 통해서 소소한 행복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 설레다

2. 위로하다

3. 그리다

4. 돌아오다

라는 네 가지 주제로 낯선 여행지에서 느낀 스물 일 곱 밤의 아름다웠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정말 좋아해서 서평이벤트에 응모했던 이 책<여행자의 밤>. 평소에 시간나면 국내여행도 여기저기 가봐서 어리지 않지만 어린 나이인 24살에 국내에 안가본 곳이 없는 것 같다. 책에서 나온 장소 중 내가 가본 여행지였다면 작가님은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 가보지 않은 곳이라면 내가 간다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이런 생각으로 상상하면서 읽었다. 올 겨울 유럽여행을 계획중인 나로서는 이 여행에세이라는 책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던 중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적어보았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여행은 온전히 내 것이라서 좋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의 모든 시간이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었다. 일상에서는 불가능했던 나만을 위한 24시간.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나는 지금 어디에 가고싶은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 84p


 "내일은 우리 따로 다녀볼까? 각자의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아." - 99p





 혼자 여행을 하게 된다면 모든 일정을 혼자 맘대로 주무를 수 있다. 갑자기 쉬고 싶다면 하루종일 숙소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할 수도 있고, 술을 마시고 싶다면 밤늦게 바에 가서 혼자 맥주한잔과 함께 밤의 경치를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다. 이게 혼자 여행을 할 경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나를 위한 시간. 하지만 혼자 여행을 오래 할 경우 말동무도 없고, 심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한국인이 없다면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내가 태국에 갔을때 흔히들 아는 방콕, 파타야, 푸켓이 아닌 한국인이 거의 없는 외곽지역으로 휴양을 즐기러 갔을때, 혼자 여행을 가니 한국어를 단 한번도 쓰지 않게 되더라.


 그렇다고 둘 이상 여행을 가게 될 경우. 두 번째 문장처럼 될 수가 있다. 같이간 여행자가 자신과 여행타입이 맞지 않거나, 성격이 맞지 않거나 하면 발생한다. 물론 잘 맞는다면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겠지만... 장기여행에서는 쉽지 않다. 각자 여행에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많은 것이 변하고 나도 변했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예상치 못한 이별이 점점 늘어, 이제는 익숙해져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아졌음에도 그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을 여전히 나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별 앞에서 무뎌지는 날이 과연 올까. - 133p


 인연이 있으면 천 리를 떨어져도 만나고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맞대도 만나지 못한다. - 138p



 

 

 여행을 길게 다니다보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재미있는 사람, 친절한 사람, 이상한 사람, 등등.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소중한 추억. 떠날때쯤 또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겠지만 아쉽고, 또 아쉽다. 그리고 위에 문장 (138p)은 약간 내 가치관 이기도 하다. "떠날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떠나고, 남을 사람은 몹쓸 짓을 해도 남는다." 인연이 있다면 외국에 있다 한들, 1년에 연락을 한 번을 한다 한들. 또 만나게 되어 있다.




 홀로 멀리 여행을 떠나라. 그 곳에서 그리운 사람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 162p


 

아무래도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찡 해진 부분. 바로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간 것이다.


아빠의 꿈이 이루어진 밤 145p ~ 161p, 보호자가 되는 밤 181p ~ 185p


"아빠는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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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해외여행 싫어. 산이 좋아."

"다시는 해외여행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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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히말라야랑 알프스, 콜로세움에 가보고 싶어"

예상치 못한 아빠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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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아버지가 가고싶어한 곳이 콜로세움이라고 했다. 저자는 바로 부모님과 여행을 간 것이다. 현재 24살인 나. 그리고 50대의 부모님. 빨리 취업을 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 내 취업 후 첫 목표이자 부모님을 위한 선물이다. 당장 지금 20대는 아르바이트만 해도 힘들다고 하는데, 한 직장, 이직을 하시며 20년, 30년을 근무하신 우리 부모님은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가. 정말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해서 해외여행을 다니지만 부모님이라고 그러고 싶지 않으실까. 얼른 취업해서 두분 모두 모시고 좋은 여행지에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러 가고 싶다.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된 여행은 힘들었지만 애틋했다. 한없이 따뜻했고, 때때로 온기가 넘쳐 벅차오르기도 했다.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기에 순간순간이 소중햇다. 그래서 그 소중함이 옅어지기 전에 또 다시 서로의 보호자가 되는 여행을 떠나려 한다.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보호자가 되어 있기를 바라면서. -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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