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거장 알 리스, 스페셜 에디션 1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이수정 옮김, 정지혜 감수 / 비즈니스맵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처럼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는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마케팅은 오래도록, 아니, 지구가 멸망하기까지 인류의 가장 요한 과제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마케팅은 사람들의 '인식'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다.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좋다고 하면 좋은 것이고 나쁘다고 하면 나쁜 것이 되니, 이보다 사람에게 강력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저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법칙이 있다. 먼저 그것은 '최초의 법칙'이다. 사람들은 '처음'을 기억하기를 좋아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초두효과'라고 부른다. 이는 얼마나 강력한지, 사람들은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잊지 못하는 것들이 많고 슬픈 기억조차도 아름답게 기억하기도 한다. 첫사랑, 첫이별, 첫직장, 첫월급, 하다 못해 처음 초컬릿을 먹어본 순간까지, 시시콜콜한 처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들어가기에 최초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사실은, 마케팅의 영역 밖에서도 이미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발견한 놀라운 것은, 그것이 최고보다 더 강력하게 인식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례에서 최초최고를 눌러왔다는 사실은, 조금은 인생이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잘 이해하고만 있어도 인생의 큰 기회와 실수를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저자가 아주 강력하게 강조하는 법칙은 초점의 법칙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최초의 법칙과 관련한 법칙들을 설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초점의 법칙과 관련한 법칙들을 설명하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마케팅과 인생이 그리 다르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매번 기회를 찾고, 욕심을 부려 무리하기도 하면서 헤매는 인생보다는 한가지를 꾸준히, 그리고 잘 하는 것을 사람들은 원한다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secure base’와 비슷한 느낌인데, 사람들은 마음 속 자신이 원하는 그 곳에, 그것이 항상있기를 원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인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빨리 변하려 하고, 변화와 혁신이 인생에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secure base’라는 어떤 안정감 없이, 사람들은 변화를 추구하지 못한다.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조차도, 결국 또 하나의 안정감을 위한 변화를 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이 초점의 법칙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 들어있는 어떤 안정감, 신뢰감을 깨뜨리지 말라는 말과 같이 들린다.


현재처럼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불확실하게 만드는 순간은 없을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복잡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안정감 있게 위로 받고 싶을 것이다. 그 때문에 최초’, ‘초점은 아마도 지구 마지막 날까지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덕목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누군가가 나 혹은 우리를 떠올렸을 때, 최초’, ‘신뢰 ’를 떠올리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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