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264 : 아름다운 저항시인 이육사 이야기
고은주 지음 / 문학세계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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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과거 부분은 이육사가 우연히 서점에서 만난 가상의 여인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이육사의 시와 수필이 인용되어있어 이육사의 심경을 알 수 있다. 또한 이육사의 대사에서 시와 수필에 숨겨진 의미를 알고, 그의 결연한 의지를 알 수 있다.

그 남자, 이육사가 나의 골방에 들어섰을 때부터 그 방은 내게 감옥이 되었다.

나는 그의 이름으로부터, 목소리로부터, 눈빛으로부터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수인이 되었다.

그가 내게 한 발자국만 더 가까이 다가오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우연히 서점으로 들어온 이육사를 알아본 친구 덕에, 서점 여주인은 이육사와 대화를 하게 되고, 점점 그를 좋아하게 된다. 이 문장을 통해 서점의 여인이 이육사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여인의 원고는 80년뒤 조카에게 전해지며, 80년 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의 시간을 바꾸는 일이 독자에게 낯설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바뀌어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이육사 평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육사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읽으며 작가가 얼마나 많이 분석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걸 풀어내는 모습을 보며 작가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작가가 얼마나 이육사 시인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고, 이 소설을 읽으며 나도 이육사 시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이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육사 시인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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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 - 산업 불황의 원인과, 빈부격차에 대한 탐구와 해결책 현대지성 클래식 26
헨리 조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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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의 원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왜 계속해서 가난하며, 뉴스에선 경기가 호황이라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불평등이 토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며 토지 공유제를 주장한다. 저자는 그동안 제기된 잘못된 해결책이 잘못된 이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며, 문제의 원인에 대해 다시 분석한다.

임금은 자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대가인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나온다

헨리 조지는 임금이 자본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부정하며, 임금이 노동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즉, '버는 것(임금)은 만드는 것(생산)이다'라고 주장한다.

진보가 있는 곳에 빈곤이 있다

인정하기 힘들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진보가 있는 곳에 불평등이 생기고 빈곤이 나타난다.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들은 부의 증가를 체감할 수 없다. 예상보다 초과된 지대는 토지의 소유주에게 지대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사회가 진보하면 할수록 토지의 가치는 상승하고 투기가 나타난다. 지대가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임금을 인하시킨다.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이 오히려 노동자를 억압하게 된다.

토지를 공동의 재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토지의 불평등한 소유권이 부의 불평등한 분배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토지 사유제가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토지 공유제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부를 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민주 정치의 바탕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경제 원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며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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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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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복수극이었다. 책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 이 책을 먼저 접했기 때문에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대강 알고 있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었다. 자존심 강하고 할 말 다 하는 한자와 과장이 곤경을 해쳐 나오는 장면은 시원시원했다.

당하면 갚아주는 게 내 방식이야

눈물을 삼키며 포기하지는 않아 열 배로 갚아줄 거야

부하 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한자와 과장이지만 부당한 대우에는 참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모습과 해결에 그치지 않고 결국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 만드는 모습이 가장 시원했다. 당하면 갚아주는 모습은 누구라도 한 번쯤 상상했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정의도 이긴다

뉴스를 보면 늘 착하고 선한 사람이 나쁘고 영악한 사람에게 당하고 만다. 비현실적이라 할지라도 가끔은 정의도 이겨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자와 과장은 고지식하고 남에게 굽힐 줄 모르지만, 자신의 신념을 관철해 나가는 사람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이런 사람 한 명쯤은 있어줘야 조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4권으로 구성된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본부에 들어간 한자와 차장이 어떤 사람을 만날지, 어떤 사건과 대면할지,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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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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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특이하게 오디오북으로 받았다. 오디오북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는다는 것이 종이책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속도 조절을 할 수 있고, 타이머처럼 종료 시간을 지정할 수 있어 자기 전에 시간을 설정하고 잠들기에 좋았다.

책에서 화자가 여럿 등장하는 것처럼, 오디오북의 각 장마다 성우가 달랐다. 덕분에 화자가 바뀌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듣고 있으니, 눈이 불편한 사람들이 책을 접하기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책과는 달리 원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지 못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더욱이 '한강'의 소설이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았는데 제대로 표시할 수 없었다는 점이 불편했다.

1장에서 동호의 왜 관들을 태극기로 감싸느냐는 질문에 나도 같이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국가가 사람들을 죽인 게 아니다. 저게 국가로 보이느냐는 답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무고한 시민들을 죽이는 군인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권력을 가지기 위한 괴뢰집단일 뿐이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연히 우울하다. 성우의 목소리가 우울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책의 내용이 우울해서 어딘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누워있는 장면들을 상상하니 슬퍼졌고, 화도 났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빨리 청산해서 새로운 역사를 위에 쌓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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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 - 성격 급한 뉴요커, 고대 철학의 지혜를 만나다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석기용 옮김 / 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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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왜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스토아주의의 핵심 신조 중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참여에서 물러나는 삶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스토아주의는 사회 참여적인 철학이었다. 저자가 스토아주의로 돌아선 결정적 이유는 죽음에 대한 질문에 여러 종교들이 답을 했지만 스토아주의의 답만큼 훌륭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이란 현재 진행형 프로젝트이다

스토아주의자들에게 죽음은 특별할 것 전혀 없는 삶의 자연스러운 종착점이고 삶은 항상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으로 이 책은 본격적인 내용을 전개한다.

스토아주의의 세 규율은 욕망, 행동, 승인이다. 이 규율들은세 개의 탐구 영역들로부터 도출되었으며 네 개의 주요한 덕목들(용기, 절제, 정의, 실천적 지혜)와 관련이 있다. 이 첵은 이 세가지 규율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원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다루는 욕망의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어째서 스토아주의자들이 "자연을 따라야"한다고 말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책의 2부는 행위의 규율, 우리가 세계 안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왜 스토아주의자들이 우리의 환경과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품성이라 생각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책의 3부는 승인의 규율에 대해 다룬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토아주의를 따르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열 두개의 엄선된 정신 훈련 과제를 소개받는다.

고등학교 때 처음 스토아주의를 접했다. 항상 에피쿠로스주의와 짝을 이루어 만났으나, 이번에는 스토아주의만 만나게 되었다. 에픽테토스가 주인에게 다리를 꺽이며 '그러시다간 다리가 부러지겠습니다'하고 말하였지만, 주인이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힘을 주어 결국 다리를 부러뜨리자 에픽테토스가 '그거 보십시오. 부러진다 하지 않았습니까?'하고 말한 유명한 일화를 다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일화를 들으며 나는 스토아주의란 어딘가 모르게 체념하는 태도를 가진다 생각하였으나, 나약하고 무기력한 태도를 가지는 게 아님을 알게되었다. 스토아주의는 순종하는 삶을 사는 소극적이고 암울한 철학이 아니다. 스토아주의는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고찰하고 반성하며 실천하는 능동적인 철학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스토아주의자가 되는 것을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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