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심리학 - 상처받은 딸과 엄마의 관계회복 심리학
조은강 지음 / 소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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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늘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과 희생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렇지 못한 상황, 특별히 힘든 상황에서 견디어왔을 자녀들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작고 힘없는 그들에게는 힘들다고 말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찰스 다윈은 ‘진화론’ 얘기를 꺼내는 것이 ‘살인을 고백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부모에 대한 원망을 꺼내는 것도 그에 못지않았다.  -머리말 중에서

 우리 엄마는 보통의 엄마들과는 다르다는 걸 나는 뱃속에 아이를 갖고부터 알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반대였다. 더욱 서운하고 화가 났다. 알고보니 막내인 나는 언니 오빠에 비해 늦게 알게 된거였다. 충분히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일찍이 알아버린 우리 언니와 오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리광부리고 그저 엄마라면 무조건 좋던 나는 안 보이던 것이 보이면서, 느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던 중 <나쁜 엄마 심리학>을 알게 되었다.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우리 엄마에대해 말해 봤자 내 얼굴에 침뱉기이고 부끄러워서 차마 말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 조은강은 스스럼없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아마도 험난한 ‘사막’을 지나 와서였을 것이다.

 <나쁜 엄마 심리학>은  보통의 엄마와는 다른 엄마를 둔 자녀가 주인공인 소설과 영화를 소개하면서 ‘나쁜 엄마’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독자는 왜 그들의 엄마가 자녀에게 그렇게 대하는지, 그 자녀는 어떤식으로 상처받는지 알 수있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의 엄마들은 모두가 사랑이 가득하고 헌신적이라고 생각했다. 왜 우리 엄마만 다를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굉장한 위로를 받았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건 평소 나의 언니와 오빠가 나에게 해 준 조언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아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당신들의 상처를 보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스스로 터득한 언니 오빠가 존경스러웠다.

 결국은 엄마는 변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의 엄마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이다.  저자가 말했듯 사랑하더라도 자주 만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모순을 받아들여야겠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인 엄마상과는  다른 엄마를 두어 상처받은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하고싶다. 또 이 책에서 언급한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상처치유에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나도 모두 찾아 읽을 생각이다. 

 

 <소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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