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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평점 :
"Chi va piano, va sano e va lontano."
천천히 가는 자가 건강하게 가고 멀리 간다.
미술작품 복원사에게는
꼭
천천히, 멀리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써간 글들을 읽고 있자니,
'고전미술이 주는 안정감'이 어떤 것인지 느껴진다.
지성, 사랑, 영혼, 행복, 이성, 여성, 인문학,
자연, 권력, 심리, 아름다움, 불안, 감각.
인간의 특성을 주제로 르네상스 13개 작품을 설명하는 책.
그림에 대해서 복원사의 시선으로 자세히 읽어주면서도,
작가의 생각과 마음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따뜻하고 친절한 글들.
소녀 가슴 설레게 했던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가 떠오르며,
그 때와 마찬가지로
피렌체에는 꼭 가야지! 싶게 만드는 이야기들.
그러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이금이의 <페르마타, 이탈리아>도 소환.
p139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세련됨이 르네상스 취향이었다니요!
p385 유작을 보면 작가의 삶이 짐작 갈 때가 있습니다. 물론 고전 미술 작가들은 그 느낌이 조금 덜하지만 말년의 그림은 작가의 삶을 집약한 듯한 느낌이 들죠. 기교와 욕망은 힘을 잃고 내면에 대한 성찰이 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