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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이 가고 싶었고,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 오랜만에 여행에세이를 골랐다.
"아무리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아프리카에서 화장실을 지을 줄은 몰랐는데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2019년 결혼 전 남편이 한 프로포즈는 1년 세계여행? 봉사?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한 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마음에 세계여행을 꿈꿨다.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했고, 신혼여행을 세계여행으로 선택했다.
새롭고 즐거운 것을 하게 될 거라는 기대감에 부푼 아이들이 함께 움직여주니 교실은 비교적 쉽게 만들어졌다., 뭐든지 처음은 낯설고 어색하다. 칠판 앞에 선 우리의 모습도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처음엔 서로가 참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매일 계속되는 자마리의 수학 수업과 세계지도 수업, 세미의 레크리에이션과 알파벳 수업은 온통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작 해졌고, 어느새 어색함이라는 자리에 익숙함이 자리해 주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린다는 생각으로 까짓것 한번 해보는 거야 태권도 공연을 준비하는 두잇부부
지상천국이라고 불리는 몰디브 바다 한가운데에서 영역 표시 중! 표정 티 나지 않게 조심해! - 몰디브 어느 무인도
길거리 버스킹
버스킹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친구가 지내다가 보고, 용기가 대단하다며 앞으로 본인도 용기 있는 삶을 살아보겠다는 메시지를 인스타 DM을 보내왔다.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한 명이라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준 자체로 값지고 귀하다.

반지 대신 세계 일주
혼자 계획했던 내 삶에 '함께'라는 단어가 붙으면 어떰 일이든 잘 해낼 용기가 생길 것만 같았다. 당연히 꺼낼 이야기를 짐작이라도 한 듯이 나는 '콜'을 외쳤다. 그러고 두잇부부는 곧바로 신혼여행으로 1년을 계획해 세계 일주를 한 것이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다. 나에게 세계 일주라는 선택이 그러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바쁘게 지내왔던 지난 10여 년 시간에 1년이라는 시간을 과감히 투자해 보려 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우릴 기억해 주고 서로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 작은 씨앗을 뿌리는 선한 영향력을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세상은 아직 참 따뜻하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세계 자원봉사 누가 하라고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보기 좋았다.
용기 있어서, 모든 걸 내려놓고 간다는 게 쉽지 않다. 직장도 가족도 1년이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다.
여행에세이로 읽기에는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책이다. 나가있는 동안 아내의 동생 아기가 아픈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 마음은 진짜 말로 설명하지 못했을 정도로 힘들었을 텐데, 내 가족도 돌보지 못하는데 다른 아이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 부부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결혼하고 서로 1년 동안 우여곡절로 더 알아가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법을 배운 두잇부부
부부의 힘이 이렇게 큰 건지 몰랐다. 같이 사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이 만나 쉽지 않은데, 봉사를 같이한다! 두잇부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상이 아직 아름답다!
세상이 물들고 험한 일이 많아 뉴스를 즐겨보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은 따뜻하고, 정이 남아 있다는 걸 느꼈다.
난 달라!라고 외쳤지만 어느새 보면 나도 똑같은 사람이었기에, 마음에 찔림이 있었다.
따뜻함과 찔림을 동시에 안겨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