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듣고 위로를 연주합니다 - 악기로 마음을 두드리는 음악치료사의 기록 일하는 사람 12
구수정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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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완성되지 못한 나의 언어다.

 

연주자의 꿈을 놓아야만 했을 때도

 

음악 따위는 잊겠다고 생각했을 때도

 

발치에는 음표가 차였다.

 

 

 

 

공감은 곧 우리 삶과도 연관이 있다. 공감은 나와 타인을 잇는 마음의 끝이다. 또한 다양해지고 개인화된 현대의 삶에서 우리를 묶고 구원해 줄 심리적 동아줄과 같다. 전통적 가족의 해체, 성의 다양화, 기존의 삶과 관습이 해체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우리의 연대를 강화해 줄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공감이다.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면 아마도 사람들은 바로 서기 어려울 거다. 우리는 자신의 기쁨, 어려움, 고민들은 나누고 털어내면서 서로 버틴다.~ 이 각박한 세상에 완벽한 해결책을 줄 수 없더라도 공감을 통해 나와 같이, 내 아이와 같이, 내 부모와 같이 여기고 부담을 수 있다. 이렇게 공감은 여러모로 꽤 쓸모 있는 마음의 기술이자 치료제다.

 

 

 

 

 

 

 

 

악기들을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해서 사람들을 만물과 연결해 주는 것도 우리 음악치료사의 일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악기들이 나의 세션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 다양한 소리가 다양한 사연과 만날때, 그 진동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때 기분이 묘하면서도 뿌듯하다.

 

 

 

 

 

 

 

내가 무심코 내뱉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 말의 무게가 느껴진다. 아이들에게는 학창 시절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듯, 나의 말 역시 누군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만날 때 나는 내가 어떤 언어를 썼는지 곱씹어 보고 반성한다. 내가 만난 아이들에게 나는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말을 해주었을까? 아이들은 좋은 정서를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예쁘고 좋은 말을 써야겠다.

 

 

 

부러움이란 감정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불씨가 되기도 한다. 누구 못지않게 나답게 잘 살아내리라는 열정의 불씨, 이제 나를 갉아먹지 않을 정도로만 부러워해야겠다. 부러움이 과하면 파국이다. 그래, 하루 정도만 부러워하자. 음악치료사도 이렇게 소란스럽게 삐그덕대며 살아간다.

 

 

 

 

 

 

 

 

아이의 언어를 알아차려 면 끈기 있는 행동과 사랑을 담아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빠른 결단력도! 아이의 엄마는 서툴지만 아이를 배워간다. 아이는 그런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도 아이도 그렇게 조금 씩 한걸을 나아간다.

 

 

 

 

 

 

 

 

어느 정신과 의사가 그랬다. 병원에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안 오고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아 오는 경우가 많다고 상처에 유통 기한은 없다. 영광의 상처라고 애써 포장 하지만 상처는 상처다.

 

 

 

 

 

 

 

 

어릴 때는 잘 몰랐던, 관계의 마음들이 이제야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후 담당자는 비행기 타고 날아와 지원을 빵빵하게 쏴주고 돌아갔다.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다. 결국엔 재미나게 살려고 하는 일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는 무해한 친절이 한 번 쯤 당신을 미소 짓게 한다. 그래서 나는 메일 하나라도 최대한 다정하게 쓰려 노력한다. 당신의 안부도 묻고 날씨도 이야기하고 시답지 않더라도 내 일상을 조금은 공유하면서 말이다.

 

 

 

 

 

음악치료사 직업 에세이,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쳇 GPT로 대체 할수 있는 게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공감이나 위로를 대신 해줄수는 없다. 사람만이 갖고 있는 그 다정함은 사람들을 따스하게 해준다. 공감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정확한 답을 내려주는 방법은 아니지만 마음을 위로한다. 이것만으로도 사람한테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잊지 말자! 아무리 기계가 발달하고 세상이 편해진다 해도, 다정하게 살아가자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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