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수업 - 십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
정선렬 지음 / 행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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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들이 알아야 할

 

교실 밖 세상 이야기

 

 

 

 

우리나라의 문화는 과거의 공동체 중심 문화와 현대의 개인주의, 능력주의 중심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문화적으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타인의 물건은 쉽게 탐하지 않는 공동체적 도덕성이다.

 

 

 

 

 

 

MBTI 성격검사에 지나치게 과몰입하여 성급하게 상대방을 정의하는 것은 문제지만 MBTI 검사를 즐기고 유행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비난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라면 성격을 유형화하고 나와 맞는 사람인지, 맞지 않는 사람인지 확인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생태계에서도 높은 랭크가 주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당하며 권장되어야 한다. 다만 다양한 노력에도 더 높은 랭킹으로 나아갈 실력을 기를 수 없다면 현재 나의 위치를 인정하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게임 자체로만 즐기는 자세도 필요하다.

 

 

 

 

 

 

 

사회는 공유와 연대를 위해 만들어진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집단의 응집력을 키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적절한 은어나 신조어는 분명하다. 하지만 언어를 생성하고 사용하는 주체 입장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가진 맥락, 언어에 부여된 의미 등을 한 번쯤 고민해 보면 좋겠다. 앞으로 우리는 안녕한 상태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파편화?

 

분업에 기초한 사회 구조가 근대 사회의 핵심이라고 본 뒤르켐은 현대 사회 분업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사회 구조에서 형성되는 연대의 유형을 구분했다.

 

기계적 연대는 분업이 발달하지 않은 전통 사회에서 나타나는 연대의 형태다. 기계적 연대가 강하게 나타나는 전통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이 동일, 유사한 직종에 종사하므로 공통의 경험이나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의 연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유기적 연대는 분업이 발달한 산업 사회에서 나타나는 연대의 형태로 사람들은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제공하는 재화와 용역을 필요로 하므로 이에 따라 사회적 연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소송이든 미원이든 해결 주체들은 사건의 구체적인 맥락 등을 중시하기보다는 빠른 해결을 추구하게 된다. 이런 풍토는 소송이나 민원을 해결하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소송 만능주의’, ‘민원 만능주의의 원인이 된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가 법원 등 권위 있는 행정 기관에 의해 해결되는 풍토가 자리 잡게 되면 앞으로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 과정에 맥락이 고려되는 경우를 찾아보기는 점차 어려워질 것이다.

 

 

 

 

 

 

 

청소년들 위한 사회학 수업이 책 제목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여러 가지 각도에 보도자료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속에서 비판적 상상력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 어떤 게 정답이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도 없지만 그 속에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게 아니라 정확하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고, 생각해 봐야 한다. 세상일에 관심이 과하게 가질 필요는 없지만 분별력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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