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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것들의 도시 ㅣ 일인칭 4
마시밀리아노 프레자토 지음, 신효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 많은 책만 보다 한컴 쉬어가기 위해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잊힌 것들의 도시
책 색감이 어두워서 밝은 책보다는 고찰하게 만드는 책이겠다는 느낌이 왔다.
인류가 창조하고, 사랑하고, 잊어버린 모든 것에게 고하는 가장 화려한 작별
"어느날 저녁, 잊혀진 것들의 도시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잊혀진 장난감들은 까마귀의 꿈속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그 장난감들을 모두 넣을 수 있을 만큼 큰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행성의 상처를 소독하는 데에 그동안 모아 놓은 눈물을 전부 다 써 버렸습니다. 한편 작은 유령들은 행성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도록 주변을 맴돌며 잔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까마귀는 알 수 없는 힘에 하늘로 내던져져, 양말 한 켤레와 욕조 그리고 어느 유명 가수의 레코드판 사이로 휘말려 버렸습니다.
끊임없이 내리는 눈에 도시는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전부 가라앉았습니다.
남겨진 건 까마귀와 우물뿐이었습니다.
그날 밤, 잊혀진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휘날리는 눈물에 몸을 맡긴 채로,
하지만 꼭 이름을 알아야만 그것들을 돌볼 수 있는 걸까요??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단어는 '장미'입니다.
어느 날 저녁, 잊혀진 것들의 도시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고, 아마 이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이 될 것입니다.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대해 관찰하고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잊혀진 것들을 돌볼 것입니다.
어떤 의도로 썼을까?
영원한 것은 없다는 걸 안다. 받아들이기는 싫어도 사람도 삶도 그렇다. 잊혀진 것들이라면 내 머릿속에 잊혀진 사람들도 있고, 버려서 기억도 안 나는 물건도 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물건들이 현재이다. 과거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다. 그때 이래서 지금 내가 이런 거야 그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과거는 과거고 그걸 바탕으로 사람은 더 성숙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는 게 아닐까?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 내가 성장해서 미래를 기대하며 사는 게 말은 쉽지만, 머리랑 마음이 따로 노는 날이 많다.
답을 내려주는 책이 아니라,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책이라 마음은 살짝 무거웠지만 다시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