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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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글쓰기의 숲으로 떠난

 

70대 엄마, 40대 아들, 딸의 온 가족 작가 되기 프로젝트

 

 

 

 

 

지금 너무 힘들다면 당신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보세요. 방송작가인 딸이 삶을 앓는 가족에게 글이라는 친구를 소개하다.

 

 

 

 

 

아침 빈속을 달래듯 글로 달랜다면

 

점심 위장이 채워지듯 삶이 채워지고

 

저녁 한 번쯤은 가만히 서로를 들여다보는 시간

 

가끔은 브런치 가족 어쩌면 가장 가까운 타인

 

 

 

 

 

나이가 가져다준 선물 책 문구

 

"젊은 날에 받은 선물은 그냥 고맙게 받았지만 지금은 뜨거운 가슴으로 받는다.

 

젊은 날의 친구의 푸념은 소화해 내기가 부담이 되었지만 지금은 가슴이 절절해져움을 느낀다.

 

젊은 날에는 친구가 잘 되는 걸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친구가 행복해하는 만큼 같이 행복하다."

 

 

이제야 어른이 된 것일까?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도 창피한 일도 아니었는데,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글 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때마다 좋은 것보다 쓸쓸하고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걸 보면 그간 내 삶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이제라도 뒤늦게 글쓰기에 흠뻑 빠져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다른 길을 걷는 요즘이 다행스럽고 참 좋다. 풋풋했던 소년과 열정 많던 청년이었던 내가 되살아나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며 산다는 건 글쓰기가 알려준 행복이다. 이제 막 출발한 낯선 길이지만 글쓰기란 숲을 거닐며 이 길을 아주 천천히 오래오래 걸어갈 생각이다.

 

 

 

 

 

 

나이 칠십에 인생을 뒤돌아보니 내 인생에 비행기와 리어카는 있어도 그 중간이 버스는 없었다. 인생은 새옹지마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굴곡진 인생에서 적당히 사는 것만큼 힘든 일 이 있을까? 살아보니 인생, 참 쉽지 않다.

 

 

 

 

 

 

역시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사는구나, 아무튼 좋은 책을, 좋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많아지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운영됐으면 좋겠다.

 

 

 

 

 

 

글을 쓰면서 같이 울고 웃는 사이 우리를 힘들게 했던 다른 삶의 짐들이 어는 순간 많이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나조차 몰라떤 나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내려가면서 곪아 터진 멍든 사과라고 표현했던 제 자신이 조금씩 회복되고 가슴속의 응어리가 스스로 풀어졌습니다.

 

 

 

 

 

 

글을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왔을 뿐인데 어느덧 우리 가족의 책 쓰기 프로젝트는 끝을 향해가고 있네요. 벌써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이후로 무슨 일을 하든 글쓰기화 동행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게 주어질 행복한 글쓰기 시간을 기대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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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엄마, 40 , 아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글

 

올해 들어 가장 따스한 책을 만난 것 같다. 가족들이 사는 이야기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서로를 제일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 마음이 따뜻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처음 쓰는 엄마랑 아들 글 문구에 감탄했다. 꾸밈없이 써내려가는 글이 진정성이 있다. 연륜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글에서 느껴진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내 감정을 표출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글이 좋은 도구가 되겠구나 싶었다. 말 못 했던 내 안에 있는 걸 하나둘씩 끄집어 내는 과정에서 이래서 글쓰기의 매력을 알려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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