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생 수업 - 보름달이 건너가도록 밤은 깊었다
김정한 지음 / 미래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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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생이 그렇다. 첫걸음도 혼자, 마지막 한 걸음도 혼자여야 한다. 생이라는 것이 중요한 결정은 혼자서 해야 하고, 본질적이고 치명적인 사실도 때로는 마음속에만 담아두어야 한다.

가족에게도 숨길 수밖에 없는 비밀이 있고 친구들과 나누지 못할 어려운 상황도 있다. 그래서 더욱 처절하게 고독한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스스로 감당하는 지능과 통찰력이 있기에 버거워도 견디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다. 한 걸음이든 두 걸음이든 타인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거다. 관계 속의 혼돈, 번민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스스로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며 그 외로움을 홀로 극복해야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

 

 

 

시인 소포클레스가 한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며 현재에 충실하면 그만이다. 버리고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 제 몸을 붉게 태우는 나무면 된다. 당장 무엇을 얼마만큼 이뤄냈는지 증명하려 들지 말고 세상을 향해 과감히 열자.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여 무수히 살을 베이는 상처를 안더라도 원하는 곳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내딛자.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걸음 내디디면 그다음은 쉽게 걸어갈 수 있다. 힘내자. 당장! 흔들리고 방황했던 나약한 마음 다 털어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 서툴고 더디면 어떤 가 끝까지 가면 된다. 지금까지 잘 견뎠다. 애썼다. 조금만 더 애쓰자.

 

    

  

지금에야 느낀 거지만 자신을 먼저 챙겨야 다른 사람도 나를 챙긴다. 자신을 소홀히 대하다 보면 다른 사람도 나를 그렇게 대하더라. 겸손이 지나치면 자신감이 줄어들고 비굴해질 수 있다. 나를 먼저 챙기는 것도 어쩌면 용기다. 행복해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이것이다라고 느껴지면 바로 움직여서 가지는 거다. ‘나중에, 나중에라고 미루다 간 나중이 없을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오늘만 있을 뿐, 내일은 장담하지 못한다.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을 찾아 누리면 그만이다. 형편에 맞게 소비하면 그만이다. 만 원짜리 커피가 아니더라도 천 원짜리 커피로 기쁨을 누릴 수가 있다. 기쁨을 발견하는 것도 능력이니까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 그만이다. 어제보다 걱정이 덜하고, 어제보다 더 건강하고, 어제보다 물질적으로 조금 더 풍부하면 된다. 커피를 마시고 꽃을 사며 여백을 즐기는 것, 빙그레 미소 짓는 순간이 자주 있으면 된다. 행복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도, 딸에게 황금을 줍는 것도 아니다. 땀 흘려 일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거니까

 

나를 웃게 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그 선택을 놓치면 잠시 찾아온 행복을 놓치는 거다. 지금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포장마차의 뜨끈한 어묵이 먹고 싶으면 먹자. 버스를 놓치더라도, 약속 시간에 조금 늦더라도 이 순간의 즐거움을 미루지 말자. 놓친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으니까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행복하기 위해서다. 돈을 버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결국은 행복하기 위해서니까

 

 

 

 

행복하게 하는 일은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한동안은 좋은 게 좋다고 손해 보더라도 넘어가려고 했다. 서로 얼굴 붉혀가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으니깐, 그런데 그 방법이 나를 갉아먹는 방법이었다. 오히려 말 안 하고 있었더니 마음에 쌓이게 된다. 누군가는 곪아가는데 다른 누군가는 전혀 알지 못하니깐 말이다. , 최대한 내 그릇 범위에서 지혜롭게 말을 하고, 살아가는 삶을 다 비슷하니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내버려 두면 그만이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으면서 여태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봤다. 내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들,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생각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불안하고 예민해졌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사는 게 무엇이고 인생이란 무엇인지 정의 내릴 수 있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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