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긴 비문 작은숲시선 (사십편시선) 29
김정원 지음 / 작은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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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 김정원

 

뿔도 없는 매미가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을
머리로 자꾸 들이받는다

 

나는 창문을 열고
거실로 얼른 달려가
형광등을 끈다

 

원전 하나가 날개를 접고
낮달 같은 지구에
혈색이 돌아오는 밤

 

- 김정원 시집, 『마음에 새긴 비문』(2019,작은숲)

 

* 대지의 젖가슴에 엎드려 울고 있는 시인의 마음새를 읽는다.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갈 것인가. 누군가는 가고 누군가는 온다. 꽃보다 밥이고 삶이다.그리고…… 어머니가 라면봉지에 싸 주신 구운 갈치 두 토막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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