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한 시>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 활주로가 있는 밤》(문학동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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