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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앓다가 나를 알았다 - 이 시대를 사는 40대 여성들을 위한 위로 공감 에세이
한혜진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10월
평점 :
책 제목은 마흔을 이야기한다. 마흔 앓이. 나에겐 아직 조금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알았다'라는 문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나'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나?
나는 지금, 인생의 그 어떤 때 보다도 '나'를 알고 싶고 찾고 싶다.
프롤로그에서 부터 '나'를 흔드는 말들이 가득하다.
'온전한 나로서 우뚝 서고 싶다. 온전한 나로서 자유롭고 싶다.'
엄마가 되고 난 뒤, '온전한 나'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진해져간다.
작가가 아주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이야기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들.
그 속에 녹아있는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다짐들이 내 마음에도 쌓였다.
'좋은 일부러'를 많이 시도해야지.
'내 아이'에게 집중하는 만큼 '나'에게도 집중해야지.
'엄마'라는 캐릭터 말고도 다양한 부캐를 만들어 '여러가지의 나'가 되어야지.
나 자신에게 '다음에'라는 인사를 하지 않아야지.
생각만 하지 말고 하나씩이라도 꼭 실천해야지.
작은 실천의 시작이 이 독서일기를 쓰는 것이 될 것 같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온전한 내가 되기를 바라며...
*기억에 남는 구절
70p 나조차도 내 삶을 공공자산으로 당연하게 삼고 용인해온 지난날을 반성하며, 이제부터 나는 사적인 삶을 늘려가기로 했다.
나는 '나의 애지중지'를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 나는 사적이고 싶다. 격렬하게 사적으로 살고 싶다.
71p 속으로는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인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겉으로는 위대한 엄마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삶의 균형을 잃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79p '좋은 일부러'
나는 그 시작으로, 내 삶을 깊이 돌아보기로 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엄마가 되어 살아온 모든 순간을 아주 깊게 기록하고 사유해보기로 했다. 인생은 뒤로 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된다고 한다. 나는 일부러 뒤를 보기로 했다.
87p 나는 충분히 훌륭할까? 그럼, 물론이지.
내가 나를 정확하게 규정하지 않으면 남들이 나를 부정확하게 규정한다는 것을 갓 엄마가 되었을 때는 몰랐다.
143p 아이를 키우며 수많은 양가감정을 느꼈다.
육아는 나도 몰랐던 내 밑바닥을 보게 했다. 아이를 키우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과없이 알아챌 수 있었다. 나를 직시하는 순간들은 모두 고통스러웠다. 멋지고 근사한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4p 타인은 피하면 피할 수 있지만, 나는 피할 수가 없다.
246p 인생이 어떻게 풀리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혼자여도 당당했으면 좋겠다. 막다른 길에서 '그래도 나는 보물이야' 기억했으면 좋겠다. 너라는 사람을 책이라고 여기고 너만의 이야기를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네가 만족스럽게 살았으면 좋겠다. 너라는 아이를 사랑한다. 영원히.
249p 나에게 엄마라는 단일역할만 있다고 치면, '엄마인 나'가 무너졌을 때 대안이 없다.